이주열 “저물가 길어져도 디플레 가능성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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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저물가 길어져도 디플레 가능성 작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6.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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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조정 가능성도 일축..."더 내릴만큼 시나리오 변한 것 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국내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겠지만 경기침체와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고 “내년 이후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측 물가 하락 요인의 영향이 줄고 경기는 완만하지만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서비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경제 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추세적 물가 흐름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로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이 절감됐고 유동성 확대 공급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신용 흐름을 개선해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막는데 분명히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그동안 진정 기미를 보였던 주택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여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최근의 경기와 물가상황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자산 가격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불균형 위험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면서 대처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코로나 전개 상황에 뚜렷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IMF의 전망치 하향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다소 과도하게 평가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 낮춘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진정 시점은 조금 늦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경제활동의 재개가 순차적으로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기본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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