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남북대결 시대로 회귀...코리아 디스카운트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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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남북대결 시대로 회귀...코리아 디스카운트 악화 우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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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냉온탕 오가며 내성 커졌지만
고강도 도발 이어질 경우 시장반응 가능성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긴작시해안에서 북한 측 갈도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긴작시해안에서 북한 측 갈도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해 10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우리 경제당국과의 만남에서 북한 변수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과거보다 완화됐다는 평가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반년여 만에 남북관계가 군사적 대결 국면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완화됐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증시 움직임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당초 지난 17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만 해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강보합을 유지, 한반도 긴장 고조는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마찬가지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는 “국내 투자자들은 워낙 오랫동안 대북 이슈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고 과거 경험상 대북 이슈가 주식시장의 추세적 흐름을 바꾼 적은 없다”고 했고, 정용택 IBK 리서치센터장은 “대북 문제의 영향을 받아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는 외국인 매매 동향인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이미 외국인이 많이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외국인 움직임의 영향이 적다”고 했다.

또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나오는 정도의 사안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크진 않을 것이고 결국 핵실험을 하거나 미국을 향해 태평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레드라인을 넘어가느냐는 것인데 이 또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고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만큼 극적 해결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대응하는 부양책의 강도나 향후 경기 궤적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하자면 북한 변수는 그동안 수차례 반복돼 온 이슈인데다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고착화 되면서 강한 내성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 이전 군사적 대결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한 데다 과거의 수준을 뛰어넘는 고강도 대남 도발에 나설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외부 평가에 민감한 외환시장은 가시적인 영향권을 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외환시장 내에서도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시 시장이 북한 리스크를 인식하고 제대로 프라이싱(가격결정) 하려고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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