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디지털금융, 언택트 물결 타고 ‘메기’에서 ‘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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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디지털금융, 언택트 물결 타고 ‘메기’에서 ‘대세’로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6.2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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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지속성장 꾀하는 카카오뱅크
네이버, ‘네이버 통장’ 출시로 진격 예고
토스뱅크, 신용관리시스템으로 차별화 
디지털금융이 금융산업 전방위 영역으로 침투하며 금융권의 메기로 부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금융이 금융산업 전방위 영역으로 침투하며 금융권의 메기로 부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이 일상이 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물론 네이버와 같은 IT기업들도 언택트 금융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월말 기준 총자산은 23조3701억원으로 전년 동월(16조3231억원)보다 43.6% 증가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4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65억6600만원) 대비 181.3%나 급증했다. 지난해 총 순이익 137억원 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급성장세는 카카오의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송금·결제 간편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후 카카오페이의 간편계좌와 자동이체 기능을 카카오뱅크와 연동하는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한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한다.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내 제휴 서비스에서 ‘증권사 주식계좌’ 메뉴를 선택하고, 약관 동의 및 카카오뱅크 입출금 연결계좌 선택, 비밀번호 설정, 신분증 촬영 절차를 거쳐 KB증권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KB증권보다 앞서 제휴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지난달 말 기준 200만개가 넘는 신규 계좌를 확보했다. 

이달 초 네이버는 ‘네이버 통장’ 출시를 알리며 금융 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 통장은 신분증만 있으면 네이버 앱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언택트 서비스의 장점이 극대화된 대목이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상담사 없이도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향후 고객들은 종이 고지서나 실물 카드 없이 모든 금융 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한 네이버 통장은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다.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최대 100만원의 예치금에 한해 연 3%의 수익을 주고, 네이버페이를 연동해 네이버쇼핑을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도 포인트 적립도 적용된다. 최대 예치한도가 100만원이라는 점과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실제 혜택은 크지 않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50%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도 0%대로 떨어진 상황인 만큼 이마저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장개설은 네이버 앱에서 비대면으로 가능하며, 이용 고객은 하나의 네이버 통장으로 CMA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m.Stock, m.Global, m.All앱 등을 통해 국내주식, 해외주식 및 펀드 등 금융상품의 거래도 가능하다. 또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보험과 예·적금, 투자상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취득한 토스뱅크는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영업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토스뱅크의 주주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해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SC제일은행 등 11개사다.

앞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포용·혁신’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수익성보다는 금융기술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고객을 위한 중금리대출과 청년층을 위한 예·적금, POS대출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혁신상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가능케 할 4가지 요인으로 포괄적 금융데이터와 혁신상품 출시경험, 압도적인 사용자경험, 혁신적 조직구조 등을 꼽았다. 이처럼 중금리대출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어 중금리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고도화된 신용관리시스템 구축이 더 중요하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신용관리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아직 예비인가만 받은 상태로 본인가 등 진행상황을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토스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문(PG)을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PG사업은 주로 온라인 쇼핑몰 등 가맹점과 카드사, 은행 등의 금융권 사이에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맹점을 대형·중형·소형으로 나눠 각 유형마다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존 PG사와는 차별화된 대(對)가맹점 서비스다. 또 토스는 토스증권 본인가 신청·개시, 인증서 사업확대, 마이데이터업 진출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언택트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은 막강한 수준”이라며 “고성장 에너지는 향후에도 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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