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코로나 이긴 ‘한국인의 힘’… K푸드 세계화 ‘제3 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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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코로나 이긴 ‘한국인의 힘’… K푸드 세계화 ‘제3 한류’ 이끈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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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건강·면역력 관심 늘면서
김치·삼계탕 등 면역력 푸드 수출 증가
영화 ‘기생충’ 힘입어 라면도 자리매김
해외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신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해달라고 관심과 요청을 보낸 끝에 농심은 짜파구리 용기면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사진은 미국 소비자가 농심 SNS 계정에 남긴 글. 사진=농심 제공.
해외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신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해달라고 관심과 요청을 보낸 끝에 농심은 짜파구리 용기면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사진은 미국 소비자가 농심 SNS 계정에 남긴 글. 사진=농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주목받으면서 K-푸드도 전 세계의 중심에 섰다. 특히 라면과 김치, 고추장 등은 K-푸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푸드의 대표주자 김치는 코로나19로 수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일본·미국·홍콩 등을 중심으로 김치의 장점인 ‘면역력 증대’가 현지에서 다시금 조명받으면서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김치 수출액은 올해 5월 당월에만 전년 동월보다 60%가량 늘어난 1418만 달러(172억 원)를 기록했고, 올해 5월까지 누계 기준은 36.6% 증가한 5932만 달러(721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에선 최근 ‘김치 샷(김칫국물)’ 마시기가 유행이기도 했다. 음료수병에 담겨 판매되는데 미국인들은 이를 보약처럼 여기고 그냥 마시기도 하며, 김치샷 마시기 챌린지도 열릴 정도다.

라면은 김치 못지않은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라면은 코로나19 이후 수출 효자 상품 반열에 올랐다. 전 세계적 곳곳에서 사재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라면 수출액은 2억4930만 달러(3026억 원)로 같은 기간보다 35.6% 신장했다. 2000년 이래 1~5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재기 등의 반사이익은 4월 이후로는 줄어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2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이 일부 계층에게만 인기가 있었던 한국 라면의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린 결과로 보인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라면 인지도가 계속 상승하고 기존의 신라면 등 매운 라면뿐만 아니라 불닭시리즈·짜파구리 등 차별화된 제품들과 화제성이 높은 제품들로 해외 소비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한국 라면에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농심은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여파에 따라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불면서 올해 1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3월 짜파게티 해외 매출만 전년 대비 120%·116% 이상 성장했다.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167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환으로, 농심은 라면의 세계화를 위해 용기면 ‘짜파구리 큰사발’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미국·동남아시아·일본·호주·러시아 등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하고, 점차 국가를 늘릴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 확대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9.9% 늘어난 1563억 원, 영업이익은 73.9% 증가한 266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라면 매출은 773억 원으로 49% 늘었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하반기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더욱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불닭볶음면의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의 누적 판매량은 23억 개. 이 중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팔렸다. 지난해엔 해외에서만 4억6000만 개가 판매돼 국내 판매량(1억4000만 개)을 크게 앞질렀다.

라면업계는 한국 라면이 동남아, 일본을 비롯한 현지 영업망과 매출처도 확대되고 있어 올해 수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추장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가 늘면서 5월 누계 기준 1909만 달러(232억 원)로 22.4% 성장했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한국드라마를 접한 젊은 층이 순두부찌개 등 한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고추장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실제 태국에서 순두부찌개는 112%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인기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 수출정보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의 삼계탕 수출액은 482만8000달러, 한화 약 5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2.2%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말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캐나다에서 삼계탕의 인기는 더욱더 뜨겁다. 지난 3월과 4월에 수출액이 5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단숨에 캐나다가 우리나라 삼계탕 수출국 4위에 올랐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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