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높은 제습기, 시장 확대는 ‘글쎄’
상태바
만족도 높은 제습기, 시장 확대는 ‘글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25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픈서베이 조사서 만족도 1위
환경적 요인 의존도 높아 침체
‘투인원’ 제품 등장에 인기 시들
시민들이 지난 10일 서울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서 가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이 지난 10일 서울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서 가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소비자들이 제습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가졌음에 불구하고, 시장 확대와는 연결짓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제습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제품 기능만으로는 시장 확대를 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타 환경가전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편이다. 오픈서베이가 이달 5~9일 환경가전 구매 경험이 있는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제습기는 사용 후 만족도 부문에서 4.27점(5점 만점)을 획득했다. 의류건조기(4.22점), 커피머신(4.17점), 정수기(4.15점), 에어컨(4.14점), 구강세정기(4.13점)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셈이다. 

소비자들이 최우선하는 항목은 성능(35.8%)이었다. 사실상 제품 본연의 역할을 기대하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서 만족도가 높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가격(19.6%), 브랜드(13.7%), 편리성(9.5%), 안전성(5.1%), 내구성·할인 프로모션(4.4%) 등도 고려사항에 포함됐다. 

이러한 만족도를 나타냈음에 불구하고, 시장은 침체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제습기 시장은 환경적 요인과 새로운 제품들의 등장이 시장 축소를 불러왔다.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45만대에서 2013년 130만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듬해에 80만대 규모로 급락했다. 

지난 2018년의 경우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름철 무더위에 다습한 환경이 형성돼 다시 100만대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다시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면서 예년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환경적 요인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제습기 시장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습기는 여름 장마시즌에 맞춰 판매량이 급등하기 때문에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전으로 꼽힌다”며 “올해 장마시즌이 길어지거나 이후 다습한 환경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장 확대를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적 요인 외에는 ‘투인원(2in1)’ 제품의 등장이 성장 방해요소로 꼽힌다. 제습기의 성능은 다른 가전과 연계 가능하다. 제습공기청정기나 에어컨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설계가 간단하다는 이유로 투인원 제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해 시장 간의 점유율 이동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가전 업체들이 한 제품에 여러 기능을 담는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설계가 간단한 제품들을 섞기 시작했다”며 “기존 제품보다 기능적인 단점이 존재하지 않아,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