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원구성 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정계를 떠나 있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참여 의지를 나타내 사실상 '국회 보이콧 중단'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35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혀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 배경과 관련해 "집권세력의 오만과 횡포로 속절없이 엎어졌다. 이번에 찾아뵌 조계종 진제 대선사께서는 '넘어진 데서 원인을 찾고 일어서라'고 충고하셨다.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처럼 국회 정상화를 시사하기는 했지만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입장은 변함 없이 강력했다. 그는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이르렀다. 김여정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다"며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경에 대해서도 "시급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