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물의’ 강정호 “야구 할 기회 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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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물의’ 강정호 “야구 할 기회 달라” 호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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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日 사과 기자회견 개최… “잘못 깊이 반성”
“복귀 첫해 연봉 음주운전 피해자 위해 기부”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야구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정호는 “내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어떤 말로도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내가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는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 은퇴할 때까지 기부하고, 비시즌에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06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2015년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렸다. 2016년에는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무너졌다.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다.

강정호는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그의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가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해야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소화할 수 있다.

한편 키움 구단은 여론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부 논의를 통해 계약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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