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추경 지체 대단히 유감”...민주당, 통합당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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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추경 지체 대단히 유감”...민주당, 통합당에 최후통첩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6.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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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어야" 국회 압박
與 "26일까지 원구성 매듭...결과에 책임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태극기' 배지를 옷깃에 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태극기' 배지를 옷깃에 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된 여야 간 원 구성 협상 좌초로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심사조차 못 한 국회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늦어도 26일 이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짓겠다며 미래통합당을 향해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20일째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며 "어려운 국민들과 기업들로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온 나라가 국가적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국회의 협조만 더해진다면 코로나 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운영과 관련한 것은 오로지 국회가 결정할 문제이나 국민의 생명·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체돼선 안 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국회를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은 26일(금요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 총괄수석부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원 구성을 마무리할 테니 모든 의원들은 국회에서 한 시간 내 대기해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25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맞춰 협상을 진행하되 늦어도 26일에는 원구성을 매듭짓고, 추경 처리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통합당은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라는 방침을 정하고 민주당이 단독 원구성에 따른 모든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며 원구성 협상을 보이콧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필요하다면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읽힌다.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통합당에 양보할 만큼 양보를 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더 이상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며 "결과에 책임지겠다. 6월 (중에) 추경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즉시 돌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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