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닭과 달걀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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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닭과 달걀의 딜레마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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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이 문장의 해답은 오랜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 사이에서도 해답을 찾기 어려운 사례다. 어느 한 사례를 먼저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많은 학계의 인물들은 이 인과관계의 딜레마를 풀이하기 위해 각자 전공하는 분야에 맞춰 이를 해석하고 있지만, 명쾌한 답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자들사이에서는 닭이 먼저 창조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달걀도 하나의 생명이기에 함께 만들어졌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통상 진화론자들은 과거의 조류들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닭으로 변화했고, 세대를 거치며 현재의 닭이 만들어졌다는 주장 하에 달걀이 먼저라는 주장을 내놓곤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일된 답변은 아니다. 

양자물리학에서는 중간에 해당하는 답을 내놓는다. 양자물리학 메커니즘에서는 닭이나 알 어느것이나 먼저 올 수 있다. 사건은 확정된 순서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과관계를 해결하는데 흑백의 논리가 아닌 어느정도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내려온 닭과 달걀의 딜레마는 현대 사회에서의 딜레마로 남아 있다. 이를 경제 상황에 대입해보면, 노사 갈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기업은 이익을 남기기 위한 사업을 구상한다. 노동자들은 기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업으로부터 임금을 받으며, 업에 종사한다.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관리하는 한편, 노동자들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임금인상을 요구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임금인상 문제로 논란이 커진 업종은 레미콘이다. 레미콘 업체들과 운송사업자(지입차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운송사업자들은 부산‧경남지역에서 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부산 일대의 건설현장은 운송사업자들의 파업으로 보름 가량 중지됐다. 이 갈등은 노동자들의 승리로 돌아가며, 기존 1회 운반비(4만2000원)가 5만원으로 19% 인상됐다.

레미콘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출하량에 고심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면서, 성수기인 2분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15%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신축물량이 아직 본격적인 착공에 진입하지 않은 점으로 봤을 때 지금 당장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기업과 노동자의 사정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결국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쪽이 비판받는다. 결국 닭과 달걀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사갈등에 양자물리학과 같은 중도가 반영되지 못하는 점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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