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패션1번지' 홈쇼핑업계, 지금은 콜라보레이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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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패션1번지' 홈쇼핑업계, 지금은 콜라보레이션 전쟁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4.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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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홈쇼핑업계에 번진 콜라보레이션(협업) 열기가 뜨겁다.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공동 작업은 상품의 부가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후광효과'가 크다는 긍정적 평가에 힙 입어 주요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파급 효과로 인해 국내 홈쇼핑업체들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격의 거품은 줄이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패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 완판 행렬…상품 부가가치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높여
가격 거품 줄이고 소장 가치 있는 디자인에 소비자 호응 높아

의류 제품을 향한 소비자들의 안목이 갈수록 높아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식상하고 지루한 디자인이 아닌 개성 넘치고 퀄리티 높은 제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심리가 높아진 영향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기존의 브랜드만 선보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국내·외 디자이너의 손길이 묻은 상품을 선보이며 불황기를 돌파하고 있다.

이같은 승부수는 실제로 소비자들의 니즈와도 부합해 이미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홈쇼핑 시장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 CJ오쇼핑의 스타일리스트 패션 기획 프로그램 '셀렙샵'에서 정윤기 스타일리스트가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쉬앤건 오버사이즈 자켓'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제공
CJ오쇼핑, 13개 PB 브랜드 운영

CJ오쇼핑은 지난 2001년부터 패션 PB(Private Brand)제품을 육성해온 결과 최근까지 13개 PB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부문 매출은 2010년 27%, 2011년 30%, 2012년에는 35%까지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해의 경우 패션부문 매출만 1조3000억원이 넘어 홈쇼핑 매출의 가장 큰 주축이 되고 있다.

2001년 디자이너 이신우, 박윤정과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개발된 브랜드인 ‘피델리아’ 는 그 해 론칭 이후 12년간 400만 세트, 5000억원 이상의 누적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세계적인 명품 드레스 디자이너인 ‘베라왕’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베라왕 포 피델리아’를 론칭, 첫 방송 50분 동안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CJ오쇼핑은 2011년 이후 6명의 중견 디자이너들(크리스한, 고태용, 최범석, 이도이, 최지형, 박승건)을 영입했으며 이들 브랜드들이 지난 해 CJ오쇼핑 전체 패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CJ오쇼핑은 오는 8월 남성패션전문지 GQ 에디터인 강지영씨, 남성복 브랜드‘레이’의 디자이너 이상현씨와의 협업을 통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CFDK(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의 전략적 코워크로 신진디자이너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 올해 GS샵과 함께 할 7인의 디자이너. 왼쪽부터 이석태, 이승희, 윤원정, 김석원, 손정완, 홍혜진, 김서룡. 사진=GS홈쇼핑 제공
GS샵, 완판 행진 홈쇼핑 패션 선도

GS샵은 작년 11월 손정완 디자이너와 협업 브랜드 ‘SJ.WANI(에스제이 와니)’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김서룡, 이승희, 홍혜진, 이석태 디자이너와 협업 브랜드를 신규 출시했다. 이와 함께 김석원&윤원정 브랜드를 추가 출시될 예정이다.

‘에스제이 와니’는 출시 첫 방송에서 모든 아이템이 매진되며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드스타 ‘싸이’의 옷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서룡’ 디자이너는 GS샵이 출시한 프리미엄 울 브랜드 ‘SO,WOOL(쏘울)’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지난 3월 런칭 방송에서 단 21분 만에 4300벌이 모두 매진돼 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GS샵은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명품과 저가의 SPA 시장으로 양극화 되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절충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고객들은 평소 높은 가격과 접근성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던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보다 편안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GS샵은 20~30대 젊은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어 서로 윈-윈이 가능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 설명했다.

▲ 30대부터 40대까지 폭넓게 착용할 수 있는 지적이고 모던한 분위기의 브랜드인 페클로젯을 배우 신은경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 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차별화된 패션 브랜드

롯데홈쇼핑은 유명 디자이너와 연계한 단독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젊은 23~30대 여성 고객부터 40~50대 주부고객들까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의 만족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올해도 자체 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브랜드를 론칭해 실용적인 가격과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박춘무 디자이너와 손잡고 패션 브랜드 ‘탑 시크릿 디데무(D’DEMOO)’를 단독 론칭, 현재까지 진행한 총 3차례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 21억원을 크게 웃도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달 선보인 신장경 디자이너의 ‘Love Poem 신장경’ 브랜드의 호응도 뜨겁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총 3차례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 11억원을 기록하며 1만3000벌이 넘게 팔렸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매 및 개발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 현대홈쇼핑의 패션 의류 전문 방송 '스타일 톡'에서 정예선 쇼호스트와 디자이너 로건이 브랜드 '맥앤로건'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 ‘All Ages 홈쇼핑 패션’

현대홈쇼핑은 ‘패션’ 카테고리 비중을 전년보다 7% 더 확대시키는 등 패션사업을 대폭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디자이너 협업 제품 및 로드샵 SPA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한 트렌디한 상품들도 대거 기획 중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패션 상품과 합리적인 실속형 상품을 골고루 편성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기존 홈쇼핑 타깃층인 30~40대 고객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 고객들이 즐겨 입을 수 있는 ‘All Ages 홈쇼핑 패션’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기획한 브랜드 ‘Gil by 서은길’, ‘맥앤로건’ 등이 3월 줄줄이 론칭했다. 지난 3월 2일 첫 론칭한 서은길 디자이너의 의류 브랜드 ‘gil by 서은길’ 또한 슬림해진 핏을 앞세운 남성 의류 제품을 선보여 2회 방송 만에 총주문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맥앤로건 여성용 코트'는 같은 달 16일 방송에서 8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이 밖에도 10여개의 유명 프리미엄 잡화 브랜드를 홈쇼핑 방송에서 선보이는 전략을 세우는 등 ‘패션 고급화’ 전략을 통해 패션 부문 매출과 편성 비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 신강식 디자이너가 지난 달 19일 론칭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앤셔츠 3종' 봄신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NS 홈쇼핑 제공
NS횸쇼핑, 독자적 브랜드 개발

NS홈쇼핑은 현 스테디셀러인 신강식 디자이너제품으로 자체 브랜드의 가능성을 점쳐 보고 있다. 최근에는 MD가 직접 디자인 및 상품 선정에 관여해 NS홈쇼핑에서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매 방송마다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봄시즌 상품 첫 론칭 이후 MD와 함께 셀렉트한 디자인 및 구성으로 판매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방송 판매고의 확연한 차이도 눈여겨 볼 만하다.

4월 2일 스카프등과 함께 구성한 5종 세트를 판매한 일반 방송에 비해 4월 5일 트렌드인 허리밴딩 디자인의 '코르셋 팬츠'의 추가 론칭으로 방송 후 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전 방송에 비해 70% 이상의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는 게 NS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트렌드 및 디자인에 따라 고객 타깃팅 작업으로 방송시간을 선정하고, 홈쇼핑의 가격 경쟁력, 상품 구성을 고려한 기획이 더해져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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