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2일 북한에서 다가오는 노동당 창건 75주년(10·10)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의 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장관은 이날 21대 국회 첫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군은 당 설립 75주년 행사 준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 장비고 신설과 김일성광장 보수 등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비 보관용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열병식에서 ICBM이나 SLBM 전략무기 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장관은 대남 군사도발을 예고한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그런 징후는 없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SLBM 발사를 위한 3000톤급 신형 잠수함 건조 움직임에 대해선 "개발이 완료됐다고 하기는 부적절하다. 상당 부분 근접했지만 완성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 등 다양한 군사활동하는 것은 다 확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와는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9·19 군사합의 관련 내용은 직접이고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한 사안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북한이 아직까지 군사 합의를 파기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