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확진자 증가 대비 치료병상↓…“버티기 힘들어질 수도”
상태바
[코로나19 비상] 확진자 증가 대비 치료병상↓…“버티기 힘들어질 수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6.22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일일 확진자 50명 이상 6번…‘깜깜이 환자’도 급증
하루 50명씩 병상 이용 시 3일이면 의료자원 포화상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신규비자 발급 및 운항 일시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응하며 다양한 방역 대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부정적 지표들이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고심에 빠진 가운데 중앙대책본부가 비상 상황을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응하며 다양한 방역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정적 지표들이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고심에 빠진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비상 상황을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응하며 다양한 방역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정적 지표들이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정부와 민간 부문을 포함해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 아래 방역에 매달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상태로는 버티기 힘들어 질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7명 늘어난 1만2438명이다. 이날 신규 환자는 상당부분 줄어들었만 이달 들어서 정부가 ‘생활속 거리두기’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했던 일일 확진자 ‘50명 미만’은 6번이나 깨졌다.

6일(51명), 7일(57명), 10일(50명), 12일(56명), 18일(59명)에 기준선을 넘어서더니 20일에는 67명을 기록했다.

‘깜깜이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도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생활속 거리두기의 또 다른 조건인 ‘감염경로 불명 5% 미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클럽, 물류센터, 교회소모임,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기준선을 완전히 넘어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가 5% 이상 넘어가면 방역망을 구축하기 어렵게 된다.

방대본은 최근 2주간(6.7∼20) 신규 확진자 중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6% 달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확진자 654명 중 69명이 깜깜이 환자로, 기준선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가 신규 격리해제자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6월 들어 전날까지 확진자는 918명이 늘었는데, 격리해제자는 446명에 그쳤다. 완쾌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떠난 사람보다 새로 생긴 환자가 472명이나 많았다는 것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상 등 의료자원이 포화상태를 맞게 된다.

병상은 이미 여유가 없는 상태다. 중환자용 병상은 서울·경기·인천 등에 328개가 몰려 있지만,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 병상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38개에 불과하다. 서울에 24개, 인천에 10개, 경기에 4개가 각각 남았을 뿐이다.

특히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의 여파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전의 경우 중환자용 병상이 3개밖에 없다. 수도권과 대전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남아 있는 병상은 115개 정도 남은 셈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볼때 하루에 확진자가 50명씩 발생하고 모두 입원하게 된다면 3일도 못 버수 없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관련 환자의 격리해제 기준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발병 초기에 바이러스를 대량 배출하며 전파력이 높다가 며칠이 지나면 바이러스 배출량이 크게 낮아지는 코로나19 특성상 장기 격리치료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전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수일이 지나면 전염력이 없거나 매우 낮아지므로 메르스처럼 장기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PCR 음성을 격리해제 기준으로 설정하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이나 격리로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고 꼭 입원해야 하는 환자가 입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환자가 그동안 평균 4주 가까이 격리된 점을 가만하면 격리해제 기준 완화 시 입원 기간을 3분의1 정도로 단축할 수 있기도 하다.

해외유입 사례 증가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는 한 자릿수로 집계됐지만 최근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늘고 있어 언제든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확진자 비율이 높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대해 신규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정기적이지 않은 항공편에 대한 운항 허가를 일시적으로 중지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주일간(6.15∼21) 집계된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이전 주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하며 “해외 입국자 이동과정 중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