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담배 시장 축소 해답 해외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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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담배 시장 축소 해답 해외서 찾는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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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담배 판매량 지속 감소세 기록…중동 수출물량 확보에 기대감 커져
KT&G 서울 본사. 사진=KT&G 제공
KT&G 서울 본사.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KT&G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국내 담배 시장 수요를 해외에서 해결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담배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담배업체들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영역을 더욱 넓히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가 아닌 신흥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인 KT&G의 경우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성장의 여지가 남았다고 평가받는다.

우선 국내 담배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담배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43억5990만갑 △2015년 33억2680만갑 △2016년 36억6360만갑 △2017년 35억2340만갑 △2018년 34억7120만갑 △작년 34억4740만갑 등이다. 2015년 담배가격 인상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이후 이듬해인 2016년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올라갔다. 이후에는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 1분기 담배 판매량은 8억1000만갑으로 전년 동기(7억8000만갑) 대비 4.1% 증가했다. 일반담배 판매량은 7억3000만갑으로 전년 동기(6억9000만갑) 대비 5.7%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하면서, 담배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부터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바 있다. 사태가 진정되면 판매량은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KT&G에게 기회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실적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KT&G는 초슬림담배 ‘에쎄’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차근차근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에쎄의 누적판매량은 국내 4125억개비, 해외 3032억개비 등 7157억개비에 달한다. 현재 수출 대상국은 50여개국에 이른다. 

이번 2분기에는 중동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T&G 담배 수출은 1169억원이었지만, 2분기 두 배로 늘어 22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G는 지난 2월 중동 수입업체 알로코자이와 7년 4개월 장기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간 최소 물량 보장 조항이 계약에 포함됐기 때문에 위축된 1분기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지역은 KT&G의 주요 공략지로, 지난 2017년 기준 수출비중은 55%에 달했다. 타 법인의 성장으로 비중이 20%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KT&G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분류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연합군을 결성한 점도 수출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로코자이와의 계약 이전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와 ‘릴’의 수출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KT&G의 수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KT&G는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해외 공략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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