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건설업계, 코로나19 위기 돌파·새 활로 개척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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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건설업계, 코로나19 위기 돌파·새 활로 개척 ‘집중’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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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언택트 서비스 발빠르게 선봬
변화 발맞춰 신사업 추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우건설은 KT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클라우드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기반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사진=KT
대우건설은 KT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클라우드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기반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사진=KT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수적 기조가 강한 건설사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IT(정보기술)을 활용한 언택트(비대면)방식이 도입, 자리잡고 있다. 또 한국판 뉴딜 방향의 한 축이 디지털로 자리잡으면서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 사업 영역 확장에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도 ‘언택트’ 바람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분야에 언택트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분양시장에선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활용한 사이버 견본주택이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견본주택 개관이 힘들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견본주택이지만 이제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단지는 100% 사이버 견본주택으로만 분양에 나서 높은 경쟁률로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와 발맞춰 유튜브 방송,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실시간 상담 등도 활발히 전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GS건설 유튜브 채널 ‘자이TV’는 최근 건설사 유튜브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이 돌파, 유튜브로부터 실버버튼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분양정보 문의 채팅로봇과 채팅 상담 솔루션 서비스를 구축하고 포스코건설은 업계최초로 카카오톡으로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포스코건설은 ‘더샵 송도센터니얼’ 분양현장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고 삼성물산은 수주한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에 커뮤니티 로봇을 도입, 커뮤니티 시설 안내와 예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경쟁

건설업계 뿐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언택트 비즈니스가 각광받자 건설사들은 새 먹거리로 데이터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견되는데다, 한국판 뉴딜의 방향이 4차산업과 관련된 데이터산업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데이터센터를 신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히고 데이터 위한 부지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토지비 등 운영자금 415억원을 출자금으로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를 외부에 임대하는 사업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NHN과 공동개발을 통해 경남 김해시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현재 NHN은 판교에 제1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데, 5000억원을 들여 NHN의 두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TCC2와 R&D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또 보성그룹에서는 보성산업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증권·LG CNS·바로자산운용 등이 공동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 나선다. 부지개발과 수요발굴, 개념설계와 운용, 자금중개 등 업무 분담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신사업의 일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움직임”이라며 “관련 경험 축척을 통해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역량 뿐 아니라 운영·임대 역량까지 갖추게 되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키워 불확실성 돌파

건설사들은 합병과 상장 등을 통해 자회사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사가 진입하기 힘든 틈새시장을 자회사를 통해 공략,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대우에스티와 대우파워·푸르지오서비스 등 자회사 3사를 합병해 새로운 통합법인 출범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통합법인 성장에 발맞춰 IPO(기업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부동산 개발 △부동산 운영 및 관리 △MRO 사업 △스마트홈 △시설물 O&M △강교 및 철골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통합법인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MRO사업에도 진출, 건설지원 전문 MRO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의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합병절차를 다음달 1일 최종 마무리하고 대림건설로 출범한다. 종합건설업체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주택 분야와 토목 분야에 특화돼 있는 만큼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합병회사는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 시장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과 데이터센터, 대형 SOC,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해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자이S&D를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자이S&D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 운영, 아파트 유지 보수 등을 담당해왔지만 2018년부터 주택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자이S&D는 GS건설이 직접 나서지 않는 중소규모 정비사업과 주택사업을 공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2025년 매출 1조원 기록을 목표로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자회사 육성은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적의 상호보완을 통한 안정적 성장세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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