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한국판 뉴딜 본격화…건설 패러다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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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한국판 뉴딜 본격화…건설 패러다임 바뀐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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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 환경 구축·에너지 산업 진출 ‘적극’
건설산업, 기술혁신·패러다임 전환 필요성 대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한국판 뉴딜 첫 현장행보로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기업인 더존비즈온의 강촌캠퍼스을 방문, 한국판 뉴딜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한국판 뉴딜 첫 현장행보로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기업인 더존비즈온의 강촌캠퍼스을 방문, 한국판 뉴딜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패러다임 전환과 기술혁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활성화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판 뉴딜 핵심축 ‘디지털·그린’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76조원을 쏟아붓는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2개의 큰 축으로 추진되는 한국판 뉴딜의 추진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55만개를 만드는게 2022년까지의 목표다.

한국판 뉴딜은 토목SOC(사회간접자본)과 선을 그었다. 정부도 토목 사업 위주의 과거 뉴딜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21세기형 뉴딜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강점인 IT(정보기술) 등 첨단 기술 분야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일자리를 창출하고 선도형 경제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5G, AI(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뉴딜 중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SOC 디지털화다. 여기에는 4조8000억원이 투입돼 일자리 6만5000개를 만든다. 4대 핵심시설 디지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도시·산단의 디지털 혁신과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또다른 한 축인 그린뉴딜의 경우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에는 2022년까지 5조8000억원을 투입, 일자리 8만9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을 위한 선도프로젝트 100개를 추진하고 취수원부터 가정까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에는 2022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1만1000개를,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에는 5조4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3만3천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스마트기술 기반 산업으로 혁신 필요

현대건설이 세종-포천 고속도로 현장에 적용한 BIM 협업 플랫폼.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세종-포천 고속도로 현장에 적용한 BIM 협업 플랫폼. 사진=현대건설

이같은 분위기 속 건설사들도 스마트 건설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스마트 건설 환경 구축을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첨단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할 토목, 건축 등 혁신현장을 선정했다. 혁신현장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등 토목 현장 세 곳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등 건축 현장 두 곳 등 총 다섯 곳이다. 시범 적용되는 혁신현장에는 기존 개별적으로 적용되던 첨단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합 적용, 기술 상호간의 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표준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2025 스마트 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건설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건축사업본부 내 기술연구소를 스마트 건설 기술 선도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BIM(빌딩정보모델링) 담당 인력을 편입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 스캔, 드론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마트 건설 기술을 △건설 자동화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화) △스마트 사업 관리 △스마트 현장 관리 등의 4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각 영역에서 실용적이고 선도적인 스마트 건설 기술의 개발,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등으로 건설업황이 악화돼 새 먹거리 발굴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한국판 뉴딜사업의 한 축으로 그린 뉴딜을 추진됨에 따라 건설업계의 에너지사업 진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수자원공사와 해수 담수화 신재생에너지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에 들어가는 등 세계 수처리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또 연초 2차전지 관련 재활용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고 우크라이나 태양광 개발시장에 이어 인도 태양광 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호반건설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검토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호반건설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 일원에 99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하는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발전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양도 지난 전남 여수에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허브터미널 사업을 위한 20만㎘급 LNG 저장탱크 건립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았다. 한양은 이번 LNG 터미널 운영을 바탕으로 이미 진출한 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분야 외에도 LNG 가스 분야까지 사업영역 확장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건설업계의 기술혁신과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기존 건설산업 환경 변화와 결합해 디지털 경제 전환을 앞당기는 등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촉진할 것”이라며 “건설업계가 건설 밸류체인 전반의 기술혁신으로 단순한 도급 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기존 건설산업의 역할로는 한국판 뉴딜에서 소외되는 만큼 스마트기술 기반 산업으로의 혁신이 반드시 요구되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건설업계도 지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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