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건설산업에도 '디지털 시대' 도래…AI가 설계하고 드론이 현장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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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건설산업에도 '디지털 시대' 도래…AI가 설계하고 드론이 현장 지휘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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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일레븐, AI 건축설계사 ‘빌드잇’ 서비스
대우건설, 스마트드론관제시스템 맹활약
현대건설, 혁신현장에 첨단기술 선보여
대림산업, 영화 특수효과 기술 현장 접목
텐일레븐의 빌드잇이 만들어낸 건축 계획안을 빌드잇 디자이너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화면. 사진=텐일레븐 제공
텐일레븐의 빌드잇이 만들어낸 건축 계획안을 빌드잇 디자이너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화면. 사진=텐일레븐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디지털 기술이 건설산업을 점령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설계 업무를 수행하는가 하면 드론은 건설현장의 ‘보스’로 군림하고 있다. 건축 관련 설계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BIM은 일상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고 영화 ‘매트릭스’나 ‘스타워즈’ 특수효과에 사용되던 기술들이 건설현장에 접목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텐일레븐은 AI 기반 건축 자동 설계 솔루션 ‘빌드잇’을 서비스하고 있다. ‘빌드잇’은 사용자가 사업영역, 주변도로 공원 등 영역 정보와 원하는 스카이라인, 건폐율·용적률·인동거리, 가구 면적 및 비율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다수의 건축계획안을 생성·제공해준다. 인공지능 건축설계사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빌드잇은 단순히 계획안만 제공하지 않는다. 배치 이미지와 3차원 모델링, 일조·조망 시뮬레이션 결과 등도 함께 제공한다. 의뢰자는 원하는 값만 설정하면 다수의 계획안을 제출받아 가장 선호하는 계획안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계획안도 ‘빌드잇Designer’를 통해 3차원 모델링으로 계획안을 실시간 확인하며 수정 가능하다.

빌드잇은 이미 지난해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건축 계획안 통과에 공훈을 세우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텐일레븐은 건축심의 첫 승인 사례인 불광5구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적용 사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대우 스마트 드론 관제 시스템 설명자료.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의 대우 스마트 드론 관제 시스템 설명자료.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스마트드론관제시스템(CDS)으로 스마트건설을 실현 중이다. 드론 촬영 비행은 기존에도 건설현장에서 활용돼 왔으나 조종이 어렵고 비행범위에 한계가 있는 등 불편한 점도 존재했다. 하지만 CDS는 미리 비행경로를 설정하거나 비행금지 구역 지정, 원격제어를 통한 3D맵핑 등이 가능하다.

CDS는 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촬영영상이 자동으로 서버에 저장돼 언제든 CDS.LIVE를 통해 비행 정보와 촬영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화면에서 최대 256개 현장을 한 번에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CDS는 이미 감천항태풍피해복구 현장이나 과천지식정보타운, 평촌래미안푸르지오 현장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공사비용·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은 물론 안전관리나 BIM 설계와 협업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혁신 현장 중 한 곳인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혁신 현장 중 한 곳인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 전담 조직을 신설해 첨단 기술을 시범적으로 혁신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에 디지털 도면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BIM을 접목해 세계 최장 콘크리트 사장교를 실현 중이다.

대림산업 직원이 드론으로 촬영해 3D로 변환한 영상 데이터를 통해 현장 측량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직원이 드론으로 촬영해 3D로 변환한 영상 데이터를 통해 현장 측량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영화나 게임 등의 분야에 활용되는 ‘포토그래메트리’(Photogrammetry) 기술을 현장 측량에 접목시켰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겹치거나 합성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겹치거나 합성할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했다.

‘포토그래메트리’ 기술은 현재 20개 사업지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새로 착공한 전체 주택 현장으로 확대했고 토목 및 플랜트 현장에도 점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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