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CT의 진화…‘편리한’ 셀프 서비스 시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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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CT의 진화…‘편리한’ 셀프 서비스 시대 다가온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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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산업부 기자.
조성준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거리를 걷다보면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몇 년 전부터 도입된 패스트푸드 매장의 키오스크를 처음 봤을 때의 생경함은 아직도 기억에 훤하다. 매장 직원에게 묻기도 몇 번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의 키오스크가 낯설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그렇게 세상은 빨리 변하고, 사람들도 적응해 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비대면 풍조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 사회도 인간과 인간의 직접 접촉이 아닌 ICT를 활용한 간접 접촉이 더욱 익숙한 사회로 진화할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이처럼 과거 수십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어쩌면 상상 속에서나 있었던 형태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2018년 이슈가 됐던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은 여전히 미국에서 영업 중이고, 국내에서도 최근 SK텔레콤이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하기로 했다. 이보다 먼저 생긴 무인 아이스크림가게까지 이들은 모두 매장 직원을 상시근로 시키지 않아 인건비를 절약하고 IT 디바이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셀프 서비스’를 권장한다. 소비자는 불필요한 절차가 생략된 효율적인 셀프 서비스를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물류 관련 GS의 실험들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GS는 물류의 선제조건인 플랫폼 전환을 사업에 전환하고 있는 모양새다. 몇 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GS25의 ‘나만의 냉장고’는 마치 온라인 클라우드 저장소 처럼 편의점 상품에 보관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 GS25의 반값택배도 전국에 산재한 GS25편의점을 물류 거점에서 최종 종착지로 플랫폼 전환한 좋은 사례다. GS는 여기에 더해 전국에 있는 2338개 주유소를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할 참이다. GS주유소의 일부 공간을 물류 보관 창고로 두고, 고객이 주문한 GS25 편의점 상품을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하는 형식이다.

정유사인 GS칼텍스의 이 같은 전략은 비대면 미래상에 대한 고민을 사업 아이템으로 잘 녹여낸 사례다. 전기차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여러 편의 시설을 꾸린다는 계획도 정유사들 사이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상식인, 소비자가 방문하고, 특정 상품은 특정 매장에서 사는 식이 아닌, 장소와 품목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어디서든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종의 경계도, 여러 가지 고정관념도 구시대의 산물로 기억될 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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