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최선봉 ‘배터리’…제 2의 ‘삼성 반도체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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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최선봉 ‘배터리’…제 2의 ‘삼성 반도체 신화’ 쓸까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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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핵심 전기차, 전기차 핵심 배터리…전기차 가격 40%가 배터리
韓·中·日 중심 글로벌 경쟁 치열…향후 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서 승부날 것
전기차용 2차 전지(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미래 핵심 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세계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기차용 2차 전지(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미래 핵심 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세계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국내 재계 순위로 손가락 안에 드는 모기업의 지원 아래 코로나19로 재무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도 배터리 분야만큼은 공격적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기차용 2차 전지(리튬이온 배터리)는 흔히 제 2의 반도체로 불린다. 반도체 세계시장 석권으로 오늘날 삼성전자가 있었고, SK하이닉스 인수 및 성공적 운영으로 SK가 재계 3위로 안착했듯이 배터리 관련 사업은 레드오션으로 가득 찬 산업계에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몇 없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전기자동차에 있고, 전기자동차의 핵심은 배터리에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한다. 현재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지만, 2025년쯤, 중국 내수 상황을 제외하면 1~2년 후면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이면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이 정체된 상태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같은 해 1490억 달러 규모로 예측된다. 배터리 시장이 머지않아 반도체 시장을 앞선다는 얘기다.

이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과 1위를 다투고 있고, 삼성SDI와 중국 BYD 등 중위권 기업들이 그 뒤를 잇는다. 후발주자로 급격히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최근 5~6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기차 및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7.1%를 차지해 처음으로 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재규어·르노·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 대부분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단순히 배터리 자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관련 소재 사업은 물론, 전기차 충전 및 배터리 교체 사업, 충전소에서의 기타 서비스 사업 등 파생 효과가 막대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전기차 보급률이 내연기관 자동차 보급률을 넘어서는 날이 오면 인류의 이동 양식이 변하는 것이어서 인간의 생활상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물론,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SKC, 두산솔루스 등도 배터리를 핵심산업으로 지정,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 배터리3사의 경쟁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 LG화학이 1~4월 누적 점유율에서 중국CATL의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 속에 글로벌 1위에 랭크됐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5~6위 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각자 유럽과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짓는 등 미래 배터리 수요에 대비한 공격적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본 파나소닉의 기술력 우위가 여전하고, 중국 업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 향상을 이뤄내면 한국 3사의 주도권은 일장춘몽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그랬듯이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를 입증하고, 연이은 신기술로 분야를 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최근까지 물량공세로 주도권 싸움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며 “CATL도 100만마일을 주행하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이어 “배터리 기술력이 결국 승부처가 될 것이며,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규정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 선점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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