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최태원 SK 회장 딥체인지 리더십, 셀트리온과 코로나백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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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최태원 SK 회장 딥체인지 리더십, 셀트리온과 코로나백신 협력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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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평소 포스트 코로나 깊은 관심 보여
그룹 미래 반도체·소재, 헬스케어, 미래 모빌리티로 설정
애정 깊은 제약·바이오, 코로나 백신 개발위해 협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헌혈 행사에 방문, 헌혈에 앞서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헌혈 행사에 방문, 헌혈에 앞서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위해 최근 ‘딥 체인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이후에 펼쳐질 미래상을 그리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를 강화하고, 비대면 상황에 따른 반도체·소재 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유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딥 체인지(Deep Change)는 말 그대로 생존과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뜻한다. SK가 강조하는 ‘딥 체인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사회상에 대해 재계 총수 중에서도 특히 깊은 관심을 보여온 최 회장은 그동안 비대면을 그룹 계열사 채용 과정에 적용하는가 하면 임원회의도 화상으로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SK 헌혈 릴레이에 직접 참여하는가 하면 SK바이오팜을 깜짝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코로나19 관련 발언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는 반증이다.

이달 말에는 그룹 CEO(최고경영자)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연중 최고위 CEO 회의인 '확대경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회의도 고려하고 있다.

최 회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소재, 헬스케어, 미래 모빌리티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지정하고, 이번 팬데믹(대혼란) 상황을 거치면서 새롭게 떠오른 비즈니스 트렌드의 핵심 ‘밸류체인(Value Chain)’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과거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입증된 최 회장의 선견지명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한 코로나19 대항 연합군에 속하게 됐다. 질본은 코로나19 신약 개발을 위해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질본은 완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항체만 골라내 치료제로 이용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 개발에는 바이오업계 1위 셀트리온과 협업 중이다. 백신 개발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하는 합성항원(서브유닛) 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제약·바이오 사업은 SK그룹의 3대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작은 연구소로 시작해 27년 동안 직접 챙겨온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바이오팜 송년회에서 “이 세상에 꾸준히 하는 것보다 더 믿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사업이 SK의 신성장동력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사업의 성과는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난 장기적인 전략에서 나온 결과”라면서 “그룹 핵심 역량 사업으로 삼아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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