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독설 직후 이도훈 전격 방미...與선 “한미워킹그룹 중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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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독설 직후 이도훈 전격 방미...與선 “한미워킹그룹 중지” 목소리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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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한미워킹그룹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친미사대”(親美事大)라고 독설을 퍼부은 직후, 공교롭게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미워킹그룹 논의를 위해 전격 방미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특사설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한미워킹그룹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미국을 배제한 북한 비핵화는 망상”이라는 현실론과 “북한의 도발 행동을 옹호하는 철없는 여당 인사들의 모습을 이제는 지워야 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이 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방문 목적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미국 측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의 방미는 5개월만이라 남북 관계 파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시간 17일 김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향해 “북남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 물고 사사건건 북남 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는 대목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이 본부장을 통해 미측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사로 간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고 일축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북한이 맹비난한 한미워킹그룹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남북 관계 파탄의 주범으로 한미워킹그룹을 꼽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미워킹그룹의 중지 등 구체적인 실천이라도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핵화 문제는 북미 간 해결할 일이라는 점을 읽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분단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를 우리 힘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건 하나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북한의 도발 행동을 옹호하는 철없는 여당 인사들의 모습을 이제는 지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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