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도권 경쟁] 韓 반도체, 메모리 리더십 강화하고 시스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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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도권 경쟁] 韓 반도체, 메모리 리더십 강화하고 시스템 키운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6.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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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D램, 삼성·SK 점유율 70%
삼성, 9조원 평택 낸드 라인투자
파운드리, 이미지센서도 투자 확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한다. 이들은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을 통해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도 확대해 ‘코리아 반도체’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제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1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4%, SK하이닉스는 29.3% 점유율을 보였다. 두 한국 기업이 세계 전체 D램 시장의 70%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인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위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3.3%다. SK하이닉스는 10.7%로 5위다.

하지만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해 투자와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캠퍼스 제2공장에 최첨단 V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을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9조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수요 확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다. 적극적인 투자로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으로 변화하는 미래 시장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공정 최적화를 통한 수율 향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2세대(1y)와 낸드 96단의 수율 향상에 성공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적자였던 낸드 사업이 이번에 이익률이 개선돼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1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서도 세계 1위를 석권해 종합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총 133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최근 10조원 규모의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생산라인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5나노 이하 공정 제품의 생산 규모 확대로 EUV 기반 초미세 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중소 팹리스 업체가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서버 확장에 대한 고객들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칩 설계와 검증 작업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스템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분야인 이미지센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0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GN1'을 출시했다. DSR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AR) 기능이 지원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일본에 '일본 CIS R&D센터'를 개소해 이미지센서 연구 역량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이미지센서에 ‘블랙라벨’ 브랜드를 붙였다. 하반기 중 0.8㎛(마이크로미터) 픽셀 크기로 4800만 화소를 구현한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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