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SUV 전기차 등 신차 로드맵… “이 위기만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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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SUV 전기차 등 신차 로드맵… “이 위기만 넘기면”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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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중형 SUV 개발 완료… 2022~2025년 5종 신차계획
“당장 회사 운영 자금 없는 것이 아닌 신차 개발 비용 필요”
쌍용차는 내년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내년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쌍용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본격적인 지원을 앞둔 가운데 쌍용자동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는 최초의 전기차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 등 신차 로드맵을 완성했으나 이 같은 신차 출시에 제동이 걸릴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쌍용차가 원칙적으로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며 기안기금 지원 대상에 선을 그은 것이다.

쌍용차는 당장 경영에 필요한 자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차 개발에 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금만 확보될 시 신차를 기반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기반 전기차(프로젝트명 E100)와 중형 SUV(프로젝트명 J100)의 신차를 개발했다. 이들 차종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코란도 기반 전기차의 경우 브랜드 최초로 출시되는 친환경차다. 쌍용차의 전기차는 지난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e-SIV’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모델은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J100 또한 양산 전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테스트에 들어갔다. J100은 대형 SUV G4렉스턴과 준중형 SUV 코란도 사이 빈자리를 메울 차량이다.  이로써 대형, 중형, 준중형, 소형을 아우르는 SUV 라인업이 완성된다. J100은 정통 오프로드 SUV 스타일로 쌍용차 고유의 개성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에도 대형 SUV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 티볼리 롱바디 버전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다. 2017년 출시된 G4렉스턴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대형 SUV 시장을 이끈 바 있다. 최근에는 ‘미스터 트롯’ 임영웅 모델 발탁 이후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보다 61% 늘어난 1089대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 2016년 3월 출시 이후 한달 만에 5000대 계약을 넘어선 바 있다. 티볼리에 넉넉한 적재공간을 더해 티볼리 파생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티볼리는 출시 직후부터 여성 운전자를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5년 바로 소형 SUV 1위를 차지하며 데뷔했다. 티볼리 에어는 판매 당시 티볼리 판매 실적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이에 더해 쌍용차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5종에 이르는 신차 로드맵도 세웠다. 관건은 자금이다. 쌍용차는 계획된 신차 출시를 위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비핵심자산 매각, 임금 삭감 등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3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마련했으나 2000억원 수준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출시를 통해 적자 고리를 끊고 9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것처럼 단 1종의 신차 성공으로도 도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면서 “2000억원이라는 숫자는 당장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출시될 신차 계획을 원활히 이행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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