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움 요청"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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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움 요청" 폭로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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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참전군인 지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참전군인 지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신의 재선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발췌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노골적으로 재선 지원을 요청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두 정상간 대화를 언급하며 "시 주석에게 자신이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 중국의 대두와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부처가 될 농업지역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살 것을 요청했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은 "민주당 탄핵 옹호론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탄핵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무슬림 위구르 소수민족을 비롯한 무슬림 단체들을 대거 억류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지만, 트럼프는 같은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청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역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캠프 건설을 강행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들에게 사실상 개인적 혜택을 주기위해 몇몇 범죄수사들을 중단하고 싶어한다는 의향을 표현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할크방크, 중국 ZTE 등의 수사에 개입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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