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가전도 소형화 바람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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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가전도 소형화 바람 탔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6.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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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6월 창문형에어컨 판매량 폭등…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성장가도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생산라인. 사진=파세코 제공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생산라인. 사진=파세코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냉방가전이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와 함께 소형화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대형가전으로 분류된 에어컨이 소형화되고 있다. 실외기가 없는 제품뿐 아니라 집안 내에서 이동 가능한 제품까지 등장하는 등 설치 및 사용에 대한 편의성 강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관련 제품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는 상황이다. 

실제 소형 제품은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고 있다. 옥션의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살펴보면, 멀티형(72%), 벽걸이(103%), 창문형(286%), 이동식(398%) 등이 대폭 상승했다.

사후관리(AS)나 관리서비스 없이 스스로 소모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관리서비스를 받을 경우 통상적으로 필터교체 및 세정 작업이 이뤄진다. 옥션에서 판매된 부속품으로는 필터와 세정제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들은 각각 162%, 135%씩 신장했다. 

이중 창문형에어컨의 경우 과거 시장에서 경쟁력 부족으로 대중화에 실패한 바 있다. 창문형에어컨은 지난 1968년 출시됐다. 하지만 가격대가 비싸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뒤쳐졌고,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실외기가 탑재된 에어컨의 보급으로 빛을 잃었다. 

반면, 최근에는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5.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18년 기준 29.3%(585만 가구)까지 확대됐다. 올해 1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인구의 3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파세코, 귀뚜라미, 오텍캐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파세코는 지난 4일 기준 창문형 에어컨 출시 1년만에 누적 생산량 10만대를 기록했고, 올 여름도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귀뚜라미도 지난달 창문형에어컨을 선보인 이후 출시 1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오텍캐리어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비대면 트렌드도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창문형 제품의 경우 실외기 없이 소비자가 직접 설치 가능하다는 점에 따라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 영향을 받았다. 이동식 제품도 필요한 공간만 냉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져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수요 변화에 따른 시장 비중 변화도 감지된다. 올해도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역대 최고치인 작년(연간 250만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수만 놓고 보면 수치가 적어 보이지만,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으로 봤을 때 시장규모는 작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창문형에어컨의 돌풍으로 통상적인 에어컨의 비중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창문형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제품 소형화, 1인 가구 확산 등이 맞물려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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