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美 봉쇄령 풀리자 ‘클럽’ 몰려…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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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美 봉쇄령 풀리자 ‘클럽’ 몰려…확산 우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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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준수 ‘無’… 신규 확진자 급증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완화하자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에 클럽이 코로나19의 2차 유행의 새로운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진 일부 젊은이들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주에서는 30대 미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8일(현지시간) LA의 지하 댄스 파티장과 애리조나주 클럽의 실태를 취재해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LA 남부의 한 창고 지하에 설치된 댄스 파티장에는 100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몰렸다.

클럽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손 세정제도 구비돼있었다.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다른 친구를 향해 침을 뱉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LAT는 코로나19 봉쇄령이 풀리면서 LA의 지하 댄스 파티장이 흥청망청 즐기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17일 2175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종전 일일 신규 환자 기록을 경신했다.

애리조나도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클럽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러 블록에 걸쳐 길게 줄을 섰고, 클럽 내 댄스 플로어는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한 청년은 LAT에 “노인이나 아픈 사람은 집에 있으면 된다"며 "하지만 건강하고 젊다면 여기서 돈을 써서 경제 회복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서도 최근 들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에서는 입원 환자 수가 6일 연속 증가하며 16일에는 최고치인 2793명으로 늘었다. 대도시인 휴스턴과 댈러스 지역에서 메모리얼데이 이후 입원 환자가 약 85% 증가했다. 특히 30대 미만의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대부분은 30세 미만이었다"며 파티나 술집 모임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경제 재개로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식당도 속출하고 있다. 주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식당 점주들의 자발적 결정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피닉스에서 머틀 비치까지, 휴스턴에서 올랜도까지, 최근에 손님을 받아도 좋다고 승인을 받은 식당들이 다시 문을 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코로나19에 걸릴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 아니라 이미 환자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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