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WHO “덱사메타손, 중증환자 치료 희망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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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WHO “덱사메타손, 중증환자 치료 희망 보여”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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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치료법 필요”… 클로로퀸 연대 실험 중단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영국에서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춘 덱사메타손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면서 “코로나19와 싸움에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 약은 면밀한 임상 감독 아래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덱사메타손은 호흡기가 필요 없고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게는 유익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경증 환자를 포함해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사용할 더 많은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너릭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은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주도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 염증 치료 등에 사용돼 온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40%에서 28%로,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5%에서 20%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자 1명당 5파운드(약 8000원)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영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곳의 최고의료책임자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임상의들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당장 덱사메타손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반면 WHO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는 연대 실험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WHO의 백신 분야 책임자인 아나 마리아 에나오-레스트레포 박사는 연대 실험을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특별한 효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WHO는 지난달 25일 연대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를 잠정 중단했다가 이달 3일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면서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 정부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개 주(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15개 주 정부가 보건부 방침을 무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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