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그린 뉴딜에 탄력받는 친환경차… 車업계, 드라이브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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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그린 뉴딜에 탄력받는 친환경차… 車업계, 드라이브 건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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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전기·수소차 판매 성장
각 완성차 업체, 친환경 전략도 가속 페달
지난달 개소한 ‘H강동 수소충전소’.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개소한 ‘H강동 수소충전소’.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그린 뉴딜을 제시하면서 국내 친환경차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기·수소차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 드라이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5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8% 증가한 1만7240대, 수출은 15.3% 늘어난 2만142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10.2%로 전년 동기(9.0%)보다 1.2%p 상승했다. 친환경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내수와 수출이 동반 확대되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3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은 1만14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2% 급증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수출도 4만202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1%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 전략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빠른 전기차 전환과 ‘e-GMP’ 전용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는 15% 증가한 16만7000대, 시장점유율은 1.0%p 상승한 7.5%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기차 전용 모델(현대차 NE, 기아차 CV, 제네시스 JW)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e-GMP를 적용한 전기차 2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친환경차 차종을 44개로 늘리고, 167만대 판매(전기차 8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는 코나·쏘울과 같이 내연기관 모델에서 파생됐거나 아이오닉·니로와 같이 HEV/PHEV를 포함한 친환경 모델에서 구현됐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은 e-GMP를 기반으로 한다.

쌍용차는 내년 초 브랜드 최초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전기차는 지난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e-SIV’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이 모델은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막바지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2020년형 볼트EV’를 공개하고 이달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볼트EV는 국내 장거리 전기차 시장의 문을 연 모델이다. 이번 차량은 414km의 동급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은 것이 특징이다. 대용량 신규 배터리 패키지는 LG화학이 공급하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됐다. 

이달 출시된 ‘2020 볼트EV’. 사진=한국GM 제공
이달 출시된 ‘2020 볼트EV’. 사진=한국GM 제공

게다가 현대차는 전기차외에도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를 위해 수소차 및 수소 인프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이 제정되는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현대차 넥쏘는 한국이 세계 최대 수소차 판매 국가로 서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넥쏘는 수소차 중 가장 진보한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는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수립했다. 현대차는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서울시와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와 서울시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을 우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수소충전소 확대와 부지확보 등 충전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H강동 수소충전소’를 개소했다. H강동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2018년부터 전국 도심(부산, 국회, 인천)과 고속도로 휴게소(여주, 안성, 함안, 하남)에 직접 구축한 여덟 번째 수소충전소다.

이 충전소는 작년 9월 운영을 시작한 ‘H국회 수소충전소’에 이어 서울에 위치한 두 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다. 서울시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현대차와 GS칼텍스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소 산업 발전을 도모했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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