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금강산에 군부대 전개...서해상·휴전선 일대 군사훈련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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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금강산에 군부대 전개...서해상·휴전선 일대 군사훈련 재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1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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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 요충지 재무장에 우리군 감시정찰 강화
김영철 대적행동 전면에...서해 무력충돌 우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힌 1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 인근 해안에 포진지가 개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힌 1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 인근 해안에 포진지가 개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날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상과 휴전선 일대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의 속도전에 남북 간 무력충돌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등 과거 북한 도발로 인한 악몽이 재현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개성과 금강산 방어부대 재배치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7일 오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맞게 다음과 같이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며 네가지 계획을 밝혔다. 전날 행동계획 수립을 예고한지 하루만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 긴장감 조성에 나선 것이다. 

총참모부는 먼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화력구분대는 대대급 이하 지원부대로 연대급 부대의 화력을 지원하기 위한 포병대나 기갑부대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의 경우 2003년 개성공단 건설 이전까지 사단급 부대와 포병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병력 및 화력규모는 과거보다 축소된 셈이다. 

총참모부는 또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살포에 유리한 지역들을 개방해 인민들의 대남 삐라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 9.19 합의 깨고 군사훈련 재개 

마지막으로 총참모부는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접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파기 선언이다. 

특히 서해상 군사훈련 재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남북 간 무력충돌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서해 NLL 해상에서는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천안한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무력충돌이 이어져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9일 대남 적대시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의 배후로 지목되는 정찰총국 수장 출신이다. 그는 정찰총국장 시절인 지난 2013년 3월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경고하며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잊혀가던 서울 불바다 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 軍 "24시간 감시,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이 같은 북측 위협에 우리 합참은 이날 전동진 작전부장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예고한 조치를)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은 전날에도 "(북한이) 도발행위를 감행하면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합참은 이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 상황관리로 군사적 위기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각각 서부 전선과 동부 전선의 군사적 요충지인 개성과 금강산에 병력과 화력을 재배치하는 만큼 감시정찰을 두 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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