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증가하는 해외유입 사례…방역당국, 중국 재확산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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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증가하는 해외유입 사례…방역당국, 중국 재확산에 ‘긴장’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6.1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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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유입 가장 많아…이외 아시아 국가와 중동 순으로 확진자 유입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 집단감염에 해외 사례 높아질 수도
방역당국, 지역사회에 해외입국자 대상 임시생활시설 확충 요구
중국 베이징의 시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인근 지역의 주거용 건물 입구에서 15일 마스크를 쓴 보안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시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인근 지역의 주거용 건물 입구에서 지난 15일 마스크를 쓴 보안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해외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자 인접국가인 우리나라에 감염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43명 늘어난 1만219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31명, 해외유입 사례는 12명이다. 서울 지하철2호선 시청역에 근무하는 안전관리요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직 지역발생 사례가 해외유입보다 많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한자리수를 기록 중이던 해외유입 사례가 부쩍 늘어나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방문판매업체, 개척교회, 물류센터, 탁구장 등을 고리로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해서 확산 중인 상황에서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늘어나게 되면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16일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확진자는 총 95명이다. 일자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 10일 전까지는 2~8명 수준이었으나, 그 이후로 3차례나 똑같이 13명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은 소폭 감소한 반면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와 중동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는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달 해외유입 확진자 95명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비율은 1일 17.9%에서 전날 20.3%로 2.4%포인트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미주는 42.4%에서 41.7%, 유럽은 37.6%에서 35.5%로 각각 0.7%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국가 또는 지역별로 보면 미주 유입이 30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근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은 7명, 아프리카는 6명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 4월 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없지만 최근 수도 베이징의 감염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신랑(新浪·시나)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명 발생해 엿새 동안 누적 확진자 140명을 기록했다. 신파디 시장에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중국 방역당국은 시장을 긴급 폐쇄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하는 등 지난 6일 3단계로 완화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다시 강력한 통제 상태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베이징 집단감염을 ‘중요한 사건’으로 규정한 상태다.

우리나라 방역당국 역시 베이징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이중 최근 사례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데다 교류가 많은 만큼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시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도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총 6178명으로, 이 가운데 베이징발 입국자는 723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외유입 사례가 점차 증가할 것을 대비해 방역당국은 임시생활시설을 계속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들을 시설에 격리하지 않고 지역사회로 들어가게 한다면 능동감시나 앱을 통한 2차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며 “임시생활시설은 우리 국민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지역주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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