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북특사 퇴짜 김여정 "文 정신 잘못된 것 아닌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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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북특사 퇴짜 김여정 "文 정신 잘못된 것 아닌가"(종합)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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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꼴불견 알리려 내가 말폭탄" 文정부와 단절 선언
지난해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사진=EPA
지난해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사진=EPA

[매일일보 김정인 조현경 기자] 다른 사람도 아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막말을 동원한 독설을 쏟아냈다. 정신이상자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여서 현 정부에서 남북 대화를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를 방증하듯 북한은 청와대가 비공개로 대북특사 파견을 요청한 사실과 김 제1부부장이 이를 조롱하며 퇴짜 놓은 사실까지 공개했다.

김 제1부부장은 17일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 담화문에서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에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정도 없고 눈곱만큼의 반성도 없으며 대책은 더더욱 없다"며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남에게 넘기려는 것은 비렬한들(비열한 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뻔뻔함과 추악함이 남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수권자의 연설에 비낀(드러난) 것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요사스러운 말장난으로 죄악을 가리워버리고 눈앞에 닥친 위기나 모면하겠다는 것인데 참으로 얄팍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문 대통령은) 북남 관계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죄다 그 무슨 외적요인에 있는 듯이 밀어버리고 있다"며 "최소한 자기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는 자세만이라도 보여야 하겠는데 볼수록 의아함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을 '정신이상자'로 의심하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미련한 주문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연설 때마다 꼭꼭 제정신 없이 외워대고 있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어 "항상 연단이나 촬영기, 마이크 앞에만 나서면 마치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 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 뿐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청와대의 대북특사 타진 사실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2018년 특사였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가장 빠른 시일내 방북을 원했으나 거부당했고, 김 제1부부장이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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