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中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 대응수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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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中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 대응수준 상향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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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2급 올려… 출입 관리 강화·등교 전면 중단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시의 대응 등급이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베이징은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는 상황이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에는 확진자 6명이 발생했고 13일과 14일에는 36명씩 쏟아졌다. 15일 27명, 16일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엿새간 총 137명으로 늘었다.

이에 베이징시는 코로나19 대응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강화했다.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16일 열린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코로나19 방역 업무 영도소조는 베이징시의 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현재 확진 환자는 모두 신파디 시장과 연관이 있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사람 간 감염과 물건을 통한 감염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시는 방역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베이징 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역외 유입 인원에 대해 전원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베이징을 떠나려는 사람은 출발일 기준 7일 이내 핵산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고위험 지역 주택단지 등이 모두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고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실내 장소와 공원의 입장객 수도 정원의 30%로 제한된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식당 등 다중 운집 장소에서는 1m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해야 한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도 고3과 중3 수험생을 포함해 전 학년의 등교를 중단했다. 베이징시 초·중·고교생의 수업은 17일부터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다. 이 외에도 시내버스 탑승 인원수가 제한되며, 야외에서 하는 농구, 배구, 축구 등 단체 운동도 금지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감염 확산세가 커지면 베이징시 방역 조치도 점차 더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주택단지 전면 봉쇄 등 코로나19 초기 수준까지 방역 조치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의 코로나19 대응 상향에 따라 베이징 서우두와 다싱 공항은 16일부터 17일까지 운항을 취소한 항공편이 800여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대응 조치 강화에 따른 환불이나 항공편 변경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 철도당국도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기차표 환불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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