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클로로퀸 지고 덱사메타손 치료 약품 급부상
상태바
[코로나19 비상] 클로로퀸 지고 덱사메타손 치료 약품 급부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7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장 합병증 등 유발… 덱사메타손 중증 사망률 낮춰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대신 염증 치료 등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사용을 취소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았다.

미국 FDA는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면서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앞서 보훈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거나 숨진 환자들의 의학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환자군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2배가 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서도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 약품과 관련된 코로나19 임상 시험을 중단했다. 미국에서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자 모집의 어려움 등도 임상 시험 중단의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반면 염증 치료 등에 사용하는 제너릭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주도로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2000명에게는 소량의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사용한 뒤 이를 투약받지 않은 4000명의 환자와 비교했다.

시험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BBC는 코로나19 환자 20명 중 19명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호전되며, 병원에 입원한 이 중에서도 대부분은 산소호흡기 등의 도움 없이 완치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벼운 증상을 보여 호흡에 문제가 없는 이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다면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같은 임상 시험 결과에 축하의 뜻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 기쁘다”면서 “이 약은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이용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