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文대통령 죄다 남 탓·요설로 위기모면...정의로운 척 역겹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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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文대통령 죄다 남 탓·요설로 위기모면...정의로운 척 역겹다"(종합)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17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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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일가 직접 나서 "비열한자" "정신이상" 인신공격
"文 꼴불견 알리려 내가 말폭탄" 文정부와 단절 선언
지난해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사진=EPA
지난해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 사진=EPA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막말을 동원한 독설을 쏟아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가 문 대통령을 막말로 비난하고 나선 이상 현 정부에서 남북 대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17일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은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담화문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자에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정도 없고 눈곱만큼의 반성도 없으며 대책은 더더욱 없다"며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남에게 넘기려는 것은 비렬한들(비열한 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뻔뻔함과 추악함이 남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수권자의 연설에 비낀(드러난) 것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요사스러운 말장난으로 죄악을 가리워버리고 눈앞에 닥친 위기나 모면하겠다는 것인데 참으로 얄팍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발린 말 몇마디로 북남 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였을 뿐 아니라 8000만 겨레 앞에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공언한 당사자로서 북남 관계가 잘되든 못되든 그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자세와 입장에 서는것은 너무도 응당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연설을 뜯어보면 북남 관계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죄다 그 무슨 외적요인에 있는 듯이 밀어버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자기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는 자세만이라도 보여야 하겠는데 볼수록 의아함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심지어 문 대통령을 '정신이상자'로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남조선 당국자가 외세의 바지가랭이를 놓을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미련한 주문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연설 때마다 꼭꼭 제정신 없이 외워대고 있는것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항상 연단이나 촬영기, 마이크 앞에만 나서면 마치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 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 뿐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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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 KYUNG RYUL 2020-06-17 11:13:30
우와, 김여정이 생각보다 똑똑하네
정확하게 보고 정확하게 표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