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자동차 업계, 비대면 전략 강화… 마케팅 저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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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자동차 업계, 비대면 전략 강화… 마케팅 저변 넓힌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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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개척 위해 판매, 기술 개발, 카페이까지
‘온라인 발표회’ 등 공식 행사 풍경도 달라져
지난달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지난달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BMW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관련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달라진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대면 접촉을 통한 활동이 제한받는 상황에서 비대면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마케팅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완성차 판매부터 기술 개발, ‘카페이’까지 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단순 판매를 넘어 비대면 서비스를 전방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출시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G80, 기아차 4세대 쏘렌토, 현대차 7세대 아반떼 등 신차에 카페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판매 중인 자동차 중에서도 5세대 와이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카페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카페이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비용 지불을 해야 하는 경우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명령어를 눌러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국내 주요 주유·주차 회사 및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체계를 구현했다. 향후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IT 협력사와의 ‘스마트 상생’에도 시동을 걸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와의 상생 관계를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IT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 개발 환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으로 협력사 직원들은 자택이나 소속 회사 등 원하는 장소와 PC로 IT 개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의왕 IT개발센터의 협력사 인력을 비대면 개발 체제로 전환하고 연내 소하리, 양재 등 IT개발센터의 운영을 비대면으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비대면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대상 수주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가상 기술 전시회 콘텐츠를 제작해 영업·수주 활동에 선제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가상 전시회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조향, 램프, 에어백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신기술이다. 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일정 기간 링크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3월 출시된 4세대 쏘렌토 온라인 출시 행사 ‘쏘렌토 톡톡’ 촬영 현장. 사진=기아차 제공
올해 3월 출시된 4세대 쏘렌토 온라인 출시 행사 ‘쏘렌토 톡톡’ 촬영 현장. 사진=기아차 제공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 공식 행사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출시 행사가 ‘온라인 발표회’로 대체된 데 이어 현장 진행 행사는 ‘자동차 극장’ 형태로 이뤄지는 등 ‘이색 비대면 행사’까지 연출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5월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뉴 5시리즈 및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월드 프리미어를 비대면·비접촉 행사로 진행했다. 평소 드라이빙 교육이 진행되는 다목적 코스에는 사전에 방역을 마친 차량 60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도열했다. 참가자들은 배정받은 차에 개별 탑승해 행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차에서 하차하지 않는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출시한 XM3에 대해 사전계약부터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같이 실시했다. XM3는 3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 판매를 이어왔다. 특히 6대 중 1대는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지난달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 333대 한정 판매 모델인 것이다. 

아우디는 이달 ‘더 뉴 A4’와 ‘더 뉴 A5’를 출시했다. A4와 A5의 신형 모델은 디지털 론칭 행사로 이뤄졌다. 지난 3일 마이크로 사이트, 아우디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네이버 TV 등을 통해 생중계 됐다. 아우디는 제한된 장소에서 진행됐던 기존 방식 대신 새로운 형태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더 많은 아우디 팬과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각 완성차 업체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신차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력 모델의 출시를 강행하고 있다. 상반기 계획한 신차 출시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하반기 일정까지 지연되며 실적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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