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상 달라졌다' 선포에 野 '박정희 독재처럼 몰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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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상 달라졌다' 선포에 野 '박정희 독재처럼 몰락' 경고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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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통합당 변화한 시대를 인정하고 적응해야"
김종인, 유신시절 YS 제명 빗대며 '다수 횡포' 비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구성 강행과 관련, 박정희 정권 몰락의 시작이 된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 의원직 제명' 사건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독주가 다다를 종말을 경고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정반대로 총선과 코로나 사태 이후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통합당이 인정하고 국회 운영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1979년 집권세력이 야당 총재인 김영삼(신민당) 총재를 다수의 힘으로 (의원직) 제명했고, 그 여파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모두 다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결과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사례는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을 뜻한다. 당시 거대여당인 공화당은 김 총재의 외신 상대 발언을 이유로 의원직에서 제명했고 이에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는 박정희 정권의 몰락과 80년 민주화의 봄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의회사상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의회란 여당과 야당이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기능이 유지되는데, 21대 국회는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기이한 방법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렇게 국회를 다수의 힘만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국회의장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의회의 실상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과연 이런 식으로 해서 코로나19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국회가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걱정)"이라며 "모든 책임은 결국 다수를 차지한 여당 스스로가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같은 경고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총선과 코로나19를 거치며 세상은 과거와 달라졌다. 변화한 시대를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한다"며 "어제 법사위원장 선출로 식물국회로 돌아가는 다리는 영원히 끊어졌다. 통합당은 총선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과거와 달라진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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