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고 6개 상임위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퇴했다. 이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주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으며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주 원내대표가) 며칠 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임 선출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합당 관계자도 이날 주 원내대표의 복귀 시점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선출되고 난 후 아버지 상 등 일이 많았다”며 “지금은 어쨌든 시간을 줘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야당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를 강제 배정하고 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하자 통합당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사의를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은 법사위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파괴되는 것을 못 막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제가 책임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의결했고 또 이날 김 위원장이 소집한 비대위도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국회 법사위원장에 4선의 윤호중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3선 윤후덕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에 5선 송영길 의원, 국방위원장에 3선 민홍철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3선 이학영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3선 한정애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애초 의석수 비율에 따라 18개 상임위 중 11개를 민주당이, 7개를 통합당이 가져가는 안을 야당에 제시했다”며 “오늘 선출한 6개 자리는 원내 민주당 몫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