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확진자 10명 중 1명 ‘감염경로’ 모른다…3주 연속 전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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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확진자 10명 중 1명 ‘감염경로’ 모른다…3주 연속 전파 가속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6.1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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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
‘감염재생산수’ 3주 연속으로 1 넘어…질병 토착화됐을 수도
당국 “확진자 저번 주보다 줄었지만 좀 더 지켜봐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수도권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확진자 10명 중 1명이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인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최대 5%를 유지해야 방역망 구축이 가능하다.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감염원 및 접촉자 추적이 늦어져 2차, 3차 전파를 막는 게 그만큼 힘들어진다. 하지만 최근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섰고, 이 중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4명 늘어 누적 1만2155명이라고 밝혔다. 새로 확진된 34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1명, 해외유입이 13명이다.

문제는 전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618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총 63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10.2%다. 2주간 단위로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6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깜깜이 환자 통계를 언급한 뒤 “신규환자의 약 90%, 감염경로 불명 사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유행고리의 끝이 의료기관,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같은 고위험군이 많은 시설로 연결될 수 있고 이미 그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의료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깜깜이 환자와 더불어 감염이 됐음에도 기침이나 발열 등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많은 연구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을 40∼50%로 추정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와 대응을 하면서 환자를 찾아내기 때문에 모든 감염자를 찾을 수가 없다”며 방역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의 코로나19 불길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1명이 감염시키는 새 확진자의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수’가 3주 연속으로 1을 넘어서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감염병의 확산세가 저지되려면 감염재생산수가 1 미만인 상황이 지속속돼야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있다. 감염재생산수가 정확히 1인 경우는 토착화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실시간 재생산지수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산출하고 있는데 1을 약간 넘은 1.1~1.2에서 특정 시점에서는 1.8까지 가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1을 약간 초과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감염재생산수는 20주차(5월 10∼16일)에 1.33을 기록한 후 21주차(5월 17∼23일)에 0.74로 잠깐 낮아졌으나, 곧바로 반등해 22주차(5월 24∼30일)에 1.16, 23주차(5월 31일∼6월 6일)에 1.06을 기록했으며 24주차(6월 7∼13일)에는 1.08으로 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9명,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110명이다.또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에서도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 인해 당초 6월 14일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던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에 대한 제한조치는 신규 확진환자 수가 한 자릿수로 감소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감소하고 있지만 (이날 확진자 수가)토~월 3일간의 (검사)부분이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와 관련해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일주일에 구매 가능한 공적 마스크 수량을 1인 10개로 확대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당초 6월 30일까지였던 긴급수급조정조치 유효기한도 7월 11일로 연장된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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