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약속 어긴 것은 南...이제와 설레발치며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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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약속 어긴 것은 南...이제와 설레발치며 횡설수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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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으며 남북이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자는 발언에 대해 남한이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이미 늦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한 삐라(전단) 살포에 나설 것임을 발표한 시점과 같다.

노동신문은 16일 '투철한 계급 투쟁 의지를 만장약한 우리 인민의 혁명적 풍모'라는 제목의 2면 논설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이제 와서 설레발을 치며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며 "지금 우리의 철저한 보복전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비열한 모략과 날조로 우리 국가를 헐뜯다 못해 인간쓰레기들을 동원하여 무엄하게도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극악한 책동을 감행한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망동은 일편단심 당만을 믿고 따르는 우리 인민의 고결하고 깨끗한 사상 감정을 모독하고 우롱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를 비호두둔하며 긴장만을 격화시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든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며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 선전포고"라며 "남조선 당국은 민족과 세계 앞에 철석같이 약속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를 위반하는 배신적인 행위를 한두 번만 감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신문은 이날 6면 '우리 인민을 모독한 죗값을 천백 배로 받아낼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언급하며 대남 보복 계획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지금까지 한 것이란 고작해서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 놀음에 대한 그 무슨 유감을 운운하고 그것을 현행법상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것 뿐"이라며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라는 것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다음 단계의 행동조치도 준비되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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