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마무리’ S-OIL 챔피언십… 협회도 선수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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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마무리’ S-OIL 챔피언십… 협회도 선수도 문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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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종료… 공식 대회 성립 안 돼
2라운드 절반 가까이 경기 못 마쳐
예비일·상금 배분·프로 정신 미흡
안개를 배경으로 타오르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성화대. 사진= KLPGA.
안개를 배경으로 타오르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성화대.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이 기상악화로 인해 18홀 1라운드 대회로 종료됐다. S-OIL 챔피언십은 12일부터 3일간 54홀 경기로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에 있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2라운드가 열리는 13일부터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5시간의 경기 지연 끝에 출전 선수 120명 중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경기가 열리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는 14일에도 새벽부터 짙은 안개와 낙뢰로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KLPGA는 3라운드를 취소하고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후 최종 순위를 정한다고 발표했다. 날씨는 더 나아지지 않았고, 오후 3시경 1라운드로 대회 종료 결정을 내렸다. 15일에도 제주 지역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 전문 업체의 의견도 반영됐다.

하지만 최소 15일 오전까지 기다려서라도 모든 선수가 2라운드를 마쳐야 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모 선수는 "1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최혜진 뿐 아니라 2라운드까지 경기를 소화한 선수 모두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2라운드를 마친 김지영2는 선두에 올라있었다. 최혜진도 2라운드 중간까지 11언더파를 기록 중이었다.

김지영2는 우승기회와 최혜진은 타이틀 방어 기회를 놓쳤다. 2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 올렸던 선수들은 1라운드로 대회가 종료되는 바람에 순위가 밀려 상금도 적게 받아가게 됐다.

상금 배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번 대회는 협회 규정에 따라 총상금 7억원의 75%인 5억2500만원을 성적에 따라 배분했다. 60위까지 차등 지급, 60위 이하의 선수에게는 남은 상금을 균등 분배했다.

또 다른 선수는 “2라운드를 단 한 명의 선수가 완주도 못했으면 상관없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면서 “공식 대회로 인정을 못 받는 만큼 균등 배분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도 짙은 안개로 1라운드가 취소돼 36홀로 진행됐다. 그만큼 날씨로 인한 예비일 지정이 필요했었다. 최진하 경기 위원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예비일 지정은 없었지만 15일에도 잔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수 분과위원회 등과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 선수는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협회와 선수 간 소통도 미흡했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14일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2라운드를 완료하지 못한 일부 선수는 공식 발표가 나기도 전에 대회장을 떠났다. 지난 5월 KLPGA 투어가 시즌 재개될 때만 해도 “대회가 열리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했던 것을 잊은 듯했다. 모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선수들의 프로 정신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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