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당국, 방역 추적 속도 확산세 못 따라잡아…수도권 위험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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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당국, 방역 추적 속도 확산세 못 따라잡아…수도권 위험도 상승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6.15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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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환자, 고령 환자, n차 감염 등에 방역당국 ‘3중고’
최근 2주간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 수도 일평균 36.5명
60세 이상 고위험군 증가로 코로나19 사망률 높아질 수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깜깜이 환자’와 고위험군 확진자, n차 감염 등이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3중고’에 시달리고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수도권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여파에도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와 고위험군인 고령층 확진자, n차 감염 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37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2121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지역 발생이 24명, 해외 유입이 13명이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만 25명을 차지해 수도권 내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를 주 단위로 보면 지난달 17∼23일 1주일간은 128명이었으나 이후 △276명(5.24∼30) △278명(5.31∼6.6) △332명(6.7∼13)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서울과 경기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각각 1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2주간(5.31∼6.13) 서울·인천·경기의 지역사회내 신규 확진자 수도 일평균 36.5명을 기록해 이전 2주간(5.17∼5.30)의 20.4명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방역당국이 감염원과 경로를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한 시설의 집단감염이 2차, 3차 전파를 일으키며 주변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어학원, 콜센터, 교회 등 적어도 8곳 이상으로 이미 퍼진 데 이어 실내 스포츠시설과 버스회사로까지 옮겨 붙은 상황이라 관련 확진자 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고, 위험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방역 노력과 방역 당국의 추적 노력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진행하는 것은 막고 있지만,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증가하는 추세도 수도권 내 대규모 확산 위험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610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9.2%(56명)로, 이전 2주간의 7.4%에 비해 1.8%포인트 높아졌다. 방역당국이 안정적인 방역망을 구축할 수 있는 5%대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리치웨이가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판매해 온 터라 고령층 환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리치웨이와 별개로 요양원과 요양시설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17∼23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13명이었지만, 이후로는 △46명(5.24∼5.30) △103명(5.31∼6.6) △134명(6.7∼6.13)으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감염병 취약층인 고령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중증환자 수가 증가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29%지만 60대 2.59%, 70대 10.16%, 80세 이상 25.61%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당국이 접촉자 추적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빠른 전파속도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달 29일 이후 시행 중인 방역조치 강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도권의 환자 집중 경향은 뚜렷하고, 위험도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서울 송파구 동남권유통단지 내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 8∼10일 근무했던 일용직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근무했던 159명은 자가격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롯데택배는 센터 소독 및 방역작업을 모두 마쳤지만, 쿠팡 부천물류센터보다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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