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관 주방장까지 文대통령 비난 “국수 처먹을 땐 요사떨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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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주방장까지 文대통령 비난 “국수 처먹을 땐 요사떨더니”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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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대남 적개심 고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측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문했던 옥류관 주방장까지 나서 막말이나 다름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 13일자에서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며 "그런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으니 이를 어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9월 19일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 외에도 특별수행원으로 따라온 여야 3당 대표와 재계 수장들도 옥류관에서 함께 식사했다. 리선권(현 외무상) 당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재계 수장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고 발언한 것도 이 때다.

오 주방장의 발언과 같은 막말은 단지 대외용 메시지에 한정되지 않는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의 표현 수위도 마찬가지다. 노동신문은 '도발자들을 징벌하는 무자비한 보복의 철추'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남조선 당국의 무맥한 처사와 묵인 하에 역스러운 쓰레기들은 우리의 심장과도 같은 최고존엄, 모두의 삶의 요람인 사회주의 대가정을 헐뜯었다"며 "신성한 정신적 핵을 우롱하고 마음의 기둥을 뽑아버리려 한 이 도발적 망동은 우리에 대한 가장 악랄한 도전,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존엄과 생명이 엄중히 위협당할 때 인간의 증오와 격분은 극도로 폭발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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