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국내 복귀 ‘배구 여제’ 김연경 “올림픽 메달이 우선”
상태바
11년 만에 국내 복귀 ‘배구 여제’ 김연경 “올림픽 메달이 우선”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0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고 연봉 뿌리치고 V리그 흥국생명 복귀
“연봉보다 배구 선수로서 올림픽 메달이 우선”
“V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과 컨디션 올리겠다”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중구) 서울 한종훈 기자] “연봉보다는 올림픽 메달이 우선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뿌리치고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이유였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중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국내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김연경은 등 번호 10번이 박힌 핑크 컬러의 흥국생명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김연경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연경은 “11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이고 기대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국내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만료됐다. 김연경이 FA로 풀리자 중국 등 전 세계 많은 구단이 김연경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지난 6일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1년간 연봉 3억 5000만원에 계약하고 11년 만의 V리그 컴백을 선언했다.

김연경은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뿐 아니라 해외 리그 상황도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년 올림픽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한국이 경기력 유지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히자 흥국생명은 연봉과 옵션을 포함해 6억 5000만원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샐러리캡(여자부 팀당 23억원) 운용에 숨통을 열어주고자 3억원이나 금액을 낮췄다. 김연경은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전적인 부문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해봤다. 결론은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이를 위해 연봉은 감수 해야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내년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김연경은 “내년 생각까지는 할 겨를이 없었다. 일단 올해 잘하고 내년 올림픽에서 잘하자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현재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경기력을 위해서는 이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은 “비시즌 동안 배구 활성화를 위해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이 우선이다. 연습과 경기에 지장 있음 안 된다. 다만 유튜브 ‘식빵언니’는 40만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화력까지 더해져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무실세트 우승도 가능하다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스포츠라는게 쉽지 않다. 말 만큼 쉬우면 대충할 수 있다”면서 “우승을 목표로 팀도 나도 준비할 것이다.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단어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한종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