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당뇨·고열·낮은 산소포화도·심장 손상 ‘중증’ 악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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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당뇨·고열·낮은 산소포화도·심장 손상 ‘중증’ 악화 요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6.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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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중 3개 이상 동반하면 100% 중증 진행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당뇨·고열·낮은 산소포화도·심장 손상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의료진은 이와 같은 코로나19 환자를 초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위험요인 네 가지를 밝혀냈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을 가늠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남대학교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0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보이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사망한 경우 등을 중증 환자로 보고 결과를 도출했다. 110명 중 중증으로 분류된 환자는 23명이었다.

분석 결과 입원 시 환자가 당뇨병 보유, 체온 37.8도 이상, 산소포화도 92% 미만,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CK-MB 수치가 6.3 보다 높은 경우 등 총 네 가지가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몰아가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48.3%는 중증으로 진행하는 데 비해 당뇨가 없는 환자는 11.1%만 중증으로 악화했다. 또, 병원방문 때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41.0%가 중증으로 발전했다. 반면 37.8도 미만인 환자의 중증 진행 비율은 9.9%에 그쳤다.

산소포화도가 기준치 미만인 환자의 58.6%, CK-MB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은 환자의 85.7%가 중증으로 진행했다. 이 중 하나만 있으면 13%, 두 가지가 있으면 60% 확률로 중증으로 번졌다. 네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한 환자는 100% 중증으로 직행했다.

안준홍 영남대학교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위험요인을 활용하면 코로나19 환자의 내원 초기부터 중증으로 악화할 만한 환자를 선별해 더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위험요인 4개 중에서 3개만 갖고 있어도 모두 중증으로 악화했다. 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를 평가하고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해주는 게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76명으로 치명률은 평균 2.32%다. 고령층일수록 급속히 높아져 60대 2.58%, 70대 10.36%, 80세 이상은 26.25%에 이른다. 특히 사망자 중 대다수가 생전에 지병을 앓았다.

중복 집계 결과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고혈압 등 순환기 계통 질환을 앓은 환자가 가장 많았다. 당뇨병 등 내분비계·대사성 질환을 앓은 환자도 1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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