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19로 울상짓던 K뷰티, ‘제2의 광군제’로 눈물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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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로 울상짓던 K뷰티, ‘제2의 광군제’로 눈물 그칠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6.1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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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이어 두번째로 큰 온라인쇼핑 행사
입점 강화·전용 기획세트 마련·다양한 마케팅
사진= 제공.
‘618 쇼핑 페스티벌’. 사진=징동닷컴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울상 짓던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중국의 ‘제2 광군제’로 불리는 온라인 쇼핑 행사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618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 징동닷컴이 개최하는 온라인 쇼핑 행사다. 징동닷컴뿐 아니라 티몰, 타오바오 모두 동참, 1위 업체 알리바바가 주최하는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에 이어 행사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618’은 징둥닷컴 창립일인 6월 18일에서 따온 것으로, 보통 5월 말에 시작돼 6월 18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전용 제품을 선보이거나 각종 할인 프로모션, 왕홍 마케팅 등을 진행하는 등 참여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쇼핑 행사인 만큼,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보복적 소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또한, 중국 쇼핑 축제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해 광군제 당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역대 성적을 갈아치웠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대비 62% 성장(위안화 기준)하면서 국내 뷰티기업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설화수는 ‘자음라인 세트’가 예약 판매 시작 3분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하며 청신호를 켰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경산업도 광군제 시작 50분 만에 이전 판매 성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371% 늘어난 92억 원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AHC는 지난 광군제에서 티몰 글로벌 내 20만개 브랜드 중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고, 한국 화장품 중 가장 우수한 실적(티몰 기준)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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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설화수는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5세대 윤조에센스의 디지털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이번 행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징동닷컴과 티몰에서 설화수·라네즈·아이오페·마몽드·에뛰드 등 9~10개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 제품의 기술과 효능 등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중국 디지털 시장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품 할인율은 10%부터 다양하다.

앞서 지난 1일 설화수는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5세대 윤조에센스의 디지털 론칭 행사를 진행, 인기를 맛봤다. 론칭 행사의 온라인 퀴즈 코너에는 8만 여명의 중국인들이 접속했고, 당일 티몰 설화수 페이지에는 평소보다 10배 많은 153만여 명이 방문했다. 중국 유명 왕훙 웨이야와 함께 설화수 대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는 2600만 명이 관람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징동닷컴 행사에 참여한다. 지난해 행사 참여로 31억 원의 매출을 올린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참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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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투웨니스 행사전용 기획세트. 사진=애경산업 제공.

애경산업은 기존 인기 제품인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의 경우 행사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특수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 특히 에센스 커버 팩트 외 프라미어, 컨실러 등 신상 제품군의 첫 선을 보이고 여름철에 맞춰 선케어 제품도 판매한다. 또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티몰에서 애경의 상품만을 취급하는 애경관을 통해 화장품을 10~50%까지 할인을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연작과 비디비치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618 행사에 참여한다. 브랜드별로 특가 기획세트와 베스트셀러 기획세트를 징동닷컴과 티몰·샤오홍슈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사은품 증정과 타임 특가와 함께 중국 현지 왕훙을 활용한 라이브방송 진행 등 중국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할 것”이라며 “연작의 경우 샤오홍슈 내 누적 매출 1위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거우텐얼가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K뷰티가 위상을 되찾을지 업계의 주목을 끈다. 한류 등의 인기를 타고 급성장하던 국내 화장품 업계 수출이 지난해 64억8천618만달러로 8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3.6%)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은 2015년까지 프랑스가 선두였다가 한국이 2016년 추월에 성공한 뒤 2018년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과 프랑스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618은 광군제보다는 다소 규모가 작은 데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심리 등 현지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성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보복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긍정적으로는 작용하고 매출 등은 618 행사가 마무리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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