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질주 제네시스… 명품vs거품, ‘품질 논란’ 숙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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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질주 제네시스… 명품vs거품, ‘품질 논란’ 숙제 남았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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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디젤 모델 진동 이슈… 출고 중지 이어 10일부터 한시적 생산 중단
신형 G80도 화재 의혹… 차량 자체 결함 아닌 주행 중 낙하물 마찰 손상
제네시스 GV80. 사진=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GV80.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속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제네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디젤 모델 ‘진동현상’ 등 이슈도 불거지고 있어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장애물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 GV80과 신형 G80 등 연이은 흥행 돌풍으로 제네시스의 성장세가 매섭다.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판매량은 급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에도 국내에서 1만296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6.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 1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 2019년 5만6801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내수 시장에서 5만~6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내놓은 GV80과 신형 G80 등 신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입차 프리미엄 SUV 및 고급 세단을 찾는 수요까지 대거 흡수했다는 평가다. 

GV80는 디젤 기준 기본 모델 가격이 6580만원으로 풀옵션 시 90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국산 SUV 중 가장 고가다. 그만큼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제네시스는 GV80를 3.0 디젤 모델부터 선보이고, 가솔린 2.5/3.5 터보 모델을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완성했다. 세단만으로 구성됐던 제네시스 라인업에 SUV가 추가되면서 GV80는 브랜드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GV80 일부 디젤 모델에 진동현상이 나타나며 논란을 빚고 있다. 결국 GV80는 지난 5일부터 출고 중지됐다. 10일부터는 디젤 차량에 한해 한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GV80 디젤 모델은 8000여대가 출고됐고 대기 물량은 1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고객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최근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현상이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현대차는 “낮은 RPM에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카본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으며 차량 인도가 늦어지게 된 점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  

현대차는 8일부터 연구소·품질본부에서 합동평가 및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이슈가 생기자 빠르게 대응한 데다 도리어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춰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편 신형 G80도 화재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차량에 대한 화재를 두고 엔진 결함과 연관 지은 ‘카더라 통신’도 속출했다. 하지만 원인 규명 결과 차량 자체 결함이 아닌 주행 중 낙하물과의 마찰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소방서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신형 G80 운전자가 고속도로 주행 중 박스를 발견했으나 당시 차선 변경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그대로 박스와 충돌했다. 박스 안에는 트럭용 에어클리너 부품이 있어 차량 운전석 타이어 부근과 마찰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네시스의 브랜드 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이은 논란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며 “다만 각 의혹에 대응하며 신속히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신뢰도 향상은 물론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와 견주는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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