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엄포 나흘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한때 연락두절
상태바
김여정 엄포 나흘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한때 연락두절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0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대북전단 조치 요구하며 '최악국면' 경고
판문점 합의로 설치된 연락사무소 폐쇄우려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비난했던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비난했던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독설을 쏟아내며 '최악의 국면' 엄포를 놓은 지 나흘 만에 남북 정상 간 '판문점 합의'에 따라 설치된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한때 연락이 두절되며 마비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금요일(5일) 북측과의 연결을 마지막으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연락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금요일 연락 이후 이날 오전 북측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북측이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후에는 다시 연결됐다. 

앞서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은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요구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연락사무소 폐쇄,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하라며 '최악의 국면' 도래를 우리 정부에 경고했다.

이어 5일 북한 노동당의 대남업무 전담부서인 통일전선부는 김 제1부부장 담화 하루만에 대변인 담화를 냈다. 통전부는 김 제1부부장이 대남업무를 책임지고 있으며 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연락사무소 연락이 한때 두절된 것이다. 연락사무소 연락이 두절된 것은 판문점 선언으로 사무소가 개소된 이래 1년 9개월만에 처음이었다. 

여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연락두절을 가동중단으로 볼 것이냐는 질문에 "관련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모든 남북합의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측과 협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한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청해 남북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수혁 주미대사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눈치를 보는 나라가 아니라 둘 중 선택할 수 있는 위상을 가진 나라가 북한에는 왜 저자세를 보이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북한에 마치 순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긍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남북이 분단 후 체제 경쟁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압도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고 국방 능력도 북한보다 조금도 손색없을 정도"라며 "정부는 앞으로 대북관계에서 좀 분명한 태도를 천명함으로써 국민 자존심에 상처가 나지 않게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