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차안에서 결제까지… ‘카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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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차안에서 결제까지… ‘카페이’ 뜬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6.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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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소·주차장 등 비용 지불 시 내비 터치만으로 간편 결제 가능
향후 대형 간이 음식점, 커피 전문점 등 서비스 영역 확대 예정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카페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카페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자동차 안에서 결제할 수 있는 ‘카페이’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인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ICPS)’은 자동차 자체가 결제 수단이 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G80, 기아차 4세대 쏘렌토, 현대차 7세대 아반떼 등 신차에 카페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판매 중인 자동차 중에서도 5세대 와이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카페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카페이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비용 지불을 해야 하는 경우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명령어를 눌러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국내 주요 주유·주차 회사 및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체계를 구현했다. 향후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북미 시장에서 이미 2~3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외부 플랫폼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있어도 외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결제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운용할 시 서비스 확장성·유연성이 뛰어나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에 들어오고자 하는 업체, 제휴를 맺고 싶어 하는 카드사가 있을 때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GV80 기준으로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현대차-블루링크, 기아차-유보)에 가입해야 한다. 결제 정보를 주고받을 때 무선 통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가입은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할 수 있다. 가입 후 앱에 결제 카드와 멤버십 카드를 등록한다. 

사전 준비가 끝나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면 된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동차를 타고 제휴 가맹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해 도착하면, 간편결제 사용 여부를 묻는 알림창이 뜬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를 하고 싶을 땐 알림창에서 ‘예’를 누르면 되고, 기존 방법(신용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를 하고 싶으면 ‘아니오’를 누른다.

목적지 설정을 하지 않고 가맹점에 도착할 경우에는 내비게이션 지도 화면에서 가맹점을 누르고 간편결제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때 자동차가 가맹점 인근에 도착하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무분별하게 남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보안 조치인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카페이는 주유소나 주차장 등 비용 지불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갑 속 신용카드나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차량 내에서 화면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며 “‘결제수단으로서의 자동차’라는 영역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커넥티드카 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물론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비대면 시대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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