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美中 사이 선택” 발언에 美 “韓 수십년전 이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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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美中 사이 선택” 발언에 美 “韓 수십년전 이미 선택”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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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경제번영네트워크에 한국 공식참여 요구도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는 취지의 발언에 미 국무부가 “한국은 수십년 전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국은 수십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어느 편에 설지 이미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한국 간 동맹은 강력하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다”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적했듯 우리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최근 우리의 협력은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VOA는 동맹국의 정책이나 개별 지침에 대해 해당 정부에 문의하라고 답변을 일관해온 미 국무부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논평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3일 화상으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와 홍콩 국가보안법 등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한국을 향해 반중 대열에 합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 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EPN)’에 한국의 공식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EPN은 미국이 세계 경제 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 중심의 경제 연합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미국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일본, 인도, 호주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5일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의 통화에서 EPN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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