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G11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7 국가 정상들과의 연달은 전화 통화를 통해 미국의 구상을 견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중국과 프랑스, 유럽연합(EU) 간 코로나19 방역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전날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해 양자 협력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과 프랑스는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은 국제사회의 방역 협력을 계속해서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계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거시 정책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 유럽은 광범위한 공동이익을 공유하는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라며 "EU와 다자주의 지지, 기후변화, 생물 종 다양성 보호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양호한 협력을 진행했다"며 "중국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고, WHO가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 "조속히 중국을 다시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관련 부문이 대화와 교류를 유지하고 상호 이해를 심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간 EU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과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EU 내 견제 등으로 유럽에서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