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곳은 어디나 ‘경쟁’…정부 지원에 과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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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곳은 어디나 ‘경쟁’…정부 지원에 과열 양상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6.0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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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소형 SUV 등 인기 차급 위주 경쟁 과열
가전제품, 건조기 등 신수요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
정부, 개별소비세·으뜸효율가전환급 등으로 소비 진작
LG전자가 23일 일체형 디자인의 원바디(One Body)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새로운 의류관리문화를 제시한다. 배우 조여정씨가 LG 트롬 워시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건조기 시장이 신수요로 각광받으며 열띤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LG전자의 원바디(One Body)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악화되면서 전세계적 수요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가전 등 산업군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내수 경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6월에서 연말까지 연장하기로(7월부터 인하폭 30%) 결정했으며, 으뜸효율 가전제품환급제도는 예산확대와 함께 대상 제품이 추가됐다.

자동차 시장은 최근 각 완성차별 라인업 강화로 모든 차급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과거 틈새시장이었던 소형·대형 SUV나 픽업트럭 시장은 물론 고급 프리미엄 시장과 전기차 시장까지 물샐 틈 없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최근 3년간 실적 반등을 위해 내놓은 신차들이 타 경쟁사의 틈새시장까지 파고들며 경쟁 구도가 강화됐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차급의 신차 출시는 물론 코나, 베뉴, 셀토스 등 소형 SUV 라인업 강화와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 출시로 타사를 압박하고 있다.

타사들도 올해 신차 출시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라인업의 한계로 쉽지 않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출 부문의 코로나19 타격으로 내수 시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프로모션 등을 통한 판촉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가전업계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 간 열띤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시장은 국내에선 신규 시장으로 수익성이 타 제품군에 비해 좋아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과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타사 제품을 겨냥한 듯한 비방성 광고에 공정거래위원회 신고까지 이어지며,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간 TV 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최근 양사는 QLED TV와 관련한 상호 간에 고소를 취하하면서 TV 공방이 일단락됐지만, 삼성전자에서 LG전자 스팀건조기를 겨냥한 광고를 내면서 공정위 신고로 이어져 건조기로 싸움이 옮겨간 모습이다.

건조기 시장은 LG전자에서 시장 개척에 나서며 선점했지만, 지난해 제품 논란이 발생하며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됐다. 이러한 경쟁은 의류관리기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1등급 제품 개발 논란도 있다. 삼성전자에서 건조기와 의류관리기의 1등급 승인을 먼저 받으면서 개발 경쟁이 불이 붙었다.

이러한 자동차·가전 업계의 경쟁은 정부의 지원으로 더욱 과열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6월까지 70%인데 차급에 상관없이 적용되고 있어 부자들이 더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더 비싼 수입차나 대형 차급에 할인이 더 많이 되는 셈이어서 일부 완성차업체가 더 큰 이익을 얻고 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제도도 3차 추경과 함께 예산이 확대되고 건조기 등의 대상 제품 추가됐다. 이 경우 1등급 제품을 보유한 삼성전자에만 정부가 지원해주는 상황이 연출돼 신규 품목 추가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쟁업체가 개발을 서두르는 등 개발 독려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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